한국일보

펜데믹 시대 감성 유쾌하고 희망적으로

2021-04-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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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뮤지엄, 키네틱 설치조각전

▶ 10월 말까지, 알렉스 다 코르테 작가 선정

펜데믹 시대 감성 유쾌하고 희망적으로

알렉스 다 코르테 작가의 26피트 높이의 키네틱 조각‘태양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the Sun Lasts) 설치 작품. [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Photo by BY ANNA-MARIE KELLEN]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인기 명소인 ‘아이리스 앤 제럴드 캔터 루프 가든’(Iris and B.Gerald Cantor Roof Garden)의 설치작은 매년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토로나19) 펜데믹 시대 감성을 유쾌하게 담아낸 대형 키네틱 설치조각이 선정돼 오는 10월31일까지 전시중이다.

메트 뮤지엄이 위촉한 2021년 선정작은 뉴저지 캠든 출신의 젊은 필라델피아 작가 알렉스 다 코르테가 설치한 26피트 높이의 키네틱 조각(움직이는 조각) ‘태양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the Sun Lasts)이다.
펜데믹 시대 감성 유쾌하고 희망적으로

<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Photo by BY ANNA-MARIE KELLEN>


이 설치조각을 위해 알렉스 다 코르테는 최장수 어린이 TV 프로 ‘세서미 스트리트’의 노랑새 ‘빅버드’를 파랑새로 등장시키고 모빌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키네틱 조각을 연상시키는, 기류에 따라 모빌 조각들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회전하는 설치작을 만들었다.


7,000개의 레이저 절단 알루미늄 깃털로 덮여있는 파랑새는 사다리를 든 채 조각의 꼭대기 근처 초승달에 홀로 앉아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불투명한 미래속 사회와 단절된 세상에 사는 펜데믹 시대 사람들이 느끼는 ‘불확실성, 향수, 슬픔 및 희망의 개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활용, 노란색의 버드 캐릭터를 내성적이고 우울한 기질의 그러나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로 바꾸었다. 이는 한동안 베네수엘라에 자라면서 파란색 빅버드가 나오는 브라질 버전의 세서미 스트리트를 시청했던 작가 경험이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알렉스 다 코르테는 디자인, 건축, 영화, 조각을 종합하는 설치작업을 해오며 문화적 대상과 아이콘을 해체하고 재창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흥미로운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뉴욕시 시각 예술 학교에서 애니메이터로 교육을 받은 후 필라델피아 예술 대학에서 판화 및 미술 학사 학위를, 예일 대학에서 미술 석사학위(MFA)를 받은 작가는 영화, 공연, 회화, 설치 및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작업하고 있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피츠버그의 2018년 카네기 인터내셔널에 초청됐고 상하이의 프라다 롱 자이 (2020), 쾰른의 콜 니셔 쿤스트 베라 인 (2018)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장소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New York
▲문의 212-535-7710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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