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황 ‘광장이 그리웠다’, 한달 만에 신자들과 인사

2021-04-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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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삼종 기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에 우려 표명

교황 ‘광장이 그리웠다’, 한달 만에 신자들과 인사

지난 2월 주 교황청 외교단을 대상으로 신년 하례식 연설을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과 마주한 사도궁의 교황 집무실 창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렸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부활 삼종 기도에서 전통 집무실 창을 열고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15일 바티칸을 포함한 로마와 라치오주 등 일부 지역에 준 봉쇄에 달하는 고강도 제한 조처를 내린 이래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교황은 주일 또는 부활 삼종 기도를 집무실 내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이날 광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많은 신자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은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다시 일요일과 축일에 이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 도서관(사도궁 집무실)에서 주일 삼종 기도를 할 때는 광장이 그립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쁘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라고 부연하며 기쁨을 표했다. 교황은 훈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다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서로 한발씩 물러서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군사적 긴장이 풀리길 강력하게 희망한다”라며 “반대로 상호 신뢰를 촉진하고 화해와 평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제스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친 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사이에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으로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전면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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