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 총격사망 여경관 기소

2021-04-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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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 ‘2급 과실치사’

흑인 총격사망 여경관 기소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 사망사건 항의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14일 꽃다발이 가득 놓인 사건 현장 인근에서 사망한 단테 라이트의 친구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흑인 총격사망 여경관 기소

미네소타주에서 체포에 불응하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여성 경찰관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미네소타주 워싱턴카운티의 피트 오펏 검사는 14일 흑인 남성 단테 라이트(20)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루클린센터 경찰국 소속 킴 포터(사진·로이터) 경관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주법에 따르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만 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포터 경관은 지난 11일 교통 단속에 걸린 라이트가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을 뿌리치고 차 안으로 들어가자 그를 권총으로 쐈다. 라이트는 총을 맞고도 몇 블록 더 차를 몰고 가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판정됐다.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부검 결과 라이트의 사인을 가슴에 맞은 총상으로 판정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건 당시 동영상을 보면 포터는 차 안으로 도망친 라이트에게 급하게 다가가며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치다가 이내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한다. 팀 개넌 브루클린센터 경찰국장은 포터 경관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뽑으려다 권총을 잘못 뽑은 뒤 이를 사격했다며 “우발적인 발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자 개넌 국장과 포터 경관은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마이크 엘리엇 브루클린센터 시장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포터 경관은 26년 경력의 베테랑 경관으로, 현장 훈련 교관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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