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사자격 고사 놓고 워싱턴주 상-하원 격돌

2021-04-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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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PTA’ 폐지 하원법안에 상원은 ‘2년간만‘ 수정안 첨부시켜

교사자격 고사 놓고 워싱턴주 상-하원 격돌

로이터

교사지망 대학생들의 자격고사 존폐 문제를 놓고 워싱턴주 하원과 상원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단체 등은 이 고사가 불필요하고 불평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적 교사수행 평가(edTPA)’로 불리는 이 시험을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HB-1028)은 주 하원을 통과했으나 주 상원은 지난 9일 이 시험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지난 2년 후부터 다시 실시하도록 하는 수정안을 첨부해 통과시킨 후 다시 하원으로 이첩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edTPA 제도가 사회적, 경제적 및 인종적으로 불평등하다며 워싱턴주 학생협회(WSA) 등 대학생 단체들과 함께 이 제도의 폐지를 위해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WSA의 잭 터너 회장은 이 시험의 수험료가 300달러여서 여러 번 시험을 치르는 지망생들에겐 큰 부담이 되며 실제 수업장면의 동영상을 제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특히 유색인종 및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지망생들의 불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주 상원의 수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서명할 경우 대학에서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2019~2022년 졸업한 학생들에겐 이 기간의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edPTA 시험이 면제된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졸업생들은 edPTA를 통과해야 하며 불합격자들(75점 이하)은 성적지진 학생들에게 지난 과목을 가르치거나 멘토 역할을 담당케 하는 등 방향을 바꿔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수정안을 발의한 마크 뮬렛(민-이사콰) 상원의원은 “시험을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나는 공립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로서 교사들의 자질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edPTA는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얼마나 우수한 교사들을 배출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스탠포드 대학이 개발한 edPTA 프로그램은 런던에 소재한 교육평가 기업인 피어슨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피어슨의 교사자격 담당 네이슨 에스텔 부사장은 이 시험제도가 교실 강단에 서는 교사 지망생들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지 획일적이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이 프로그램의 개발에 미 전국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워싱턴주를 포함한 18개 주가 교사 지망생들에게 자격고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들은 교사양성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으며 조지아를 포함한 몇몇 주는 최근 edPTA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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