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4%·내년 3.2%, 경제전문가 69명 조사
올해 미국 경제가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미 경제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됐다.
11일 월스트릿저널(WSJ)이 경제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지난 5~7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미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7%보다 2.7%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현실화한다면 1983년 7.9%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 성장률에 대해선 3.2%로 올해와 비교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1.5~2.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1~2022년은 2005년 이후 가장 강력한 2년이 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빠른 경제 회복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할 것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 물가상승률이 3%로 뛰어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2.6% 수준으로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내 일자리는 710만개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 490만개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 전망치도 작년 말 조사 결과인 5.6%에서 4.8%로 떨어졌다.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에 대해선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엔 1.9%, 2023년 말엔 2.5%로 천천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4년 이후가 아닌 2023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