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백인 인종욕설 동영상 비디오 외면, ‘증거불충분’ 결론내
최근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 검찰이 동영상 증거가 명백한 증오행위에 대해 기소 조차 하지 않아 LA 카운티 셰리프국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대처에 적극 나서야 할 LA 카운티 검찰이 이를 외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사건은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규탄을 위한 시위현장에서 백인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고의적으로 돌진했던 사건(본보 3월22일자 A3면 보도)으로, 이를 찍은 동영상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A 카운티 검찰이 운전자를 기소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정오께 다이아몬드바 지역 다이아몬드바 블러버드와 그랜드 애비뉴에서 다인종 그룹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아시아계,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규탄해야 한다는 시위를 진행했는데, 이때 검은색 차량 한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은 후 교차로에서 불법 유턴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불법 유턴을 한 뒤 차를 길가에 세우고 차에서 내려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내뱉은 뒤 달아났다. 당시 장면이 찍힌 영상을 통해 욕설을 내뱉은 남성은 50대 백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론다 햄튼 심리학자는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계속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이라며 “다이아몬드 바에서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남성을 기소하지 않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메시지를 전한다”고 지적했다.
햄튼은 “LA 카운티 검찰 사무실은 이번 문제에 대해 심지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증오범죄에 적극 대처하지 않고 침묵을 일관하는 검찰청의 실태를 꼬집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국장도 트위터를 통해 “LA 카운티 검사장 사무실은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다이아몬드바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시위를 향한 증오범죄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이미 당일 촬영된 비디오만으로도 남성을 기소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야누에바 국장은 “LA 카운티에서 이런 식으로 증오범죄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증오범죄는 반드시 끝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 카운티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언론의 취재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