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시혹스 출신 필립 애덤스, 의사 일가족 5명 사살 뒤 자살

2021-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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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서 치료해주던 의사 가족 등에 총격

▶ NFL선수시절 머리 등 부상심해

시애틀 시혹스 출신 필립 애덤스, 의사 일가족 5명 사살 뒤 자살

연합

시애틀 시혹스에서도 한때 뛰었던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의 30대가 총격을 난사해 5명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최북단 도시 록힐의 한 주택에서 전날인 7일 총격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현지 경찰과 셰리프국은 총상으로 숨진 희생자는 의사인 로버트 레슬리(70) 박사와 부인 바버라 레슬리(69), 그들의 9세 및 5세 손주 둘, 그 집에서 일하던 제임스 루이스(39)라고 신원을 확인했다.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전 NFL 선수인 필립 애덤스(33ㆍ사진)이다. 그는 범행 직후인 8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덤스는 시애틀 시혹스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애틀랜타 팰컨 등 NFL 6개 프로팀에서 코너백으로 활약했으며, 발목 골절과 뇌진탕 등 많은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레슬리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그의 부모는 레슬리 박사 집 근처에 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레슬리 박사는 록힐종합병원에서 15년간 근무하는 등 수십 년간 이 지역에서 응급의학 및 직업병의학 분야에서 일해온 지역 유명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헬기와 드론 등을 이용해 범행 장소 주변을 수색하다 숨진 애덤스를 발견했다.

앞서 요크 카운티 셰리프국은 전날 밤 총격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후드와 (군)위장복 바지 차림의 젊은 흑인 남성”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사건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콜로라도 사건 등 최근 잇따른 대형 총격 참사로 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총기규제 대책 발표를 앞두고 발생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최근 몇 주간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총기 규제 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화가 촉발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애틀랜타에서 지난달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데 이어 콜로라도 볼더 식료품점에서도 총격으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기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4명을 희생시킨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달 들어서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파티가 열리던 집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현역 군인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도주하다 사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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