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차별’ 논란 극단연합 결국 해체
2021-04-07 (수) 12:00:00
하은선 기자
▶ LA 스테이지 얼라이언스 `백인 위주 운영’ 도마에
연례 연극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인 배우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고 사진도 엉뚱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사용해 아시안 인종차별 논란(본보 5일자 보도)을 일으킨 LA 지역 극단 연합기구인 ‘LA 스테이지 얼라이언스’(LASA)가 결국 와해됐다.
LASA는 지난달 30일 오베이션 어워즈 온라인 연극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인 배우 줄리 리의 이름을 잘못 부르고 다른 배우의 사진을 올리는 중대한 실수를 범해 수십 개의 극장들이 회원 탈퇴를 하자 즉시 모든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고 6일 LA타임스가 전했다.
46년 전 설립된 LASA의 이사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비통한 마음으로 이 결론에 도달했다. 언제나 LA 극장 커뮤니티 전체를 대표하며 홍보해왔지만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측은 “모든 면에서 형평성, 다양성 및 포용성을 믿는다. 독립적인 개체로써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이 커뮤니티를 계속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ASA는 이번에 논란이 된 시상식 다음 날 사과문을 냈지만 이사회가 백인 위주로 폐쇄적으로 운영돼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휘몰아치면서, 미국 최대의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 중 하나인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즈’가 이번 사태를 비판하면서 가장 먼저 LASA 탈퇴를 선언했고, LA 대표 극단인 센터디어터그룹, 게펀플레이하우스 등 50개 극단들이 잇따라 탈퇴 행렬에 동참하면서 결국 해체되는 운명에 처했다. LASA는 지금까지 총 150개의 극단들이 소속돼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