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 한인 부부 폭행범 체포됐다…용의자는 15세 흑인 소년

2021-04-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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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갈비뼈 부러져

타코마 한인 부부 폭행범 체포됐다…용의자는 15세 흑인 소년

지난 달 27일 LA에서 열린 증오범죄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

<속보> 길을 가던 타코마 한인을 무차별 폭행했던 흑인 용의자가 체포됐다.

타코마 경찰은 지난해 11월 한인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2일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소년을 대상으로 ‘증오범죄’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조사결과 문제의 소년은 14살이었던 지난해 11월19일 오후 4시45분께 타코마 S 19가와 S 테일러 스트리트에서 부인(52)과 함께 걸어가고 있던 한인 요리사 A(56)씨를 폭행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용의자는 또다른 10대 남자 1명과 여자 2명 등과 함께 인근 그로서리 쪽에서 나와 길을 가다 갑자기 한인 A씨에게 달려가 고의로 몸을 부딪쳤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문제의 10대 소년이 부딪친 뒤 내 다리 쪽을 훑으려다 넘어졌다”며 “처음에 넘어진 이 소년을 도와주기 위해 ‘괜찮냐’고 물었더니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다짜고짜 나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A씨 부인이 소리를 지르며 저지하는데도 A씨를 가슴을 수차례 가격하다 달아났다.

A씨는 “당시 10대로부터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을 다쳐 요리사로서 자주 서서 일을 해야 하는데 두 달 정도 힘들었다”면서 “때로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용의자들이 비디오를 찍었는데 이는 자기들이 이번 폭행을 계획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코마 경찰은 “비디오를 보면 10대 일행 가운데 한 명이 ‘Gotcha(잡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를 근거로 인종 증오범죄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타코마 경찰은 지난 달 31일 폭행비디오가 소셜 미디어에 본격적으로 퍼진 뒤 수사에 나서 용의자가 다른 강도사건으로 2일 청소년 구류센터에 오기로 돼있는 것을 알고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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