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년전 블랙 다이아몬드 남성 총격 셰리프 대원 파면

2021-04-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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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격다짐으로 절도용의자 사살”

2년전 블랙 다이아몬드 남성 총격 셰리프 대원 파면
지난 2019년 블랙 다이아몬드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픽업트럭을 훔쳐 타고 달아난 30대 남자를 우격다짐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를 사살한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고참 형사가 파면됐다.

밋지 조행크넥트 셰리프국장은 지난달 25일 조지 알바레즈 형사에게 파면을 통보하고 21년 경력의 그가 절도용의자 앤소니 칠콧(36)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서투른 솜씨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동료 경찰관과 행인들을 위험에 빠트렸고, 결국 칠콧을 사살했다고 지적했다.

조행크넥트 국장은 알바레즈 형사의 총격 자체는 정당방위였지만 총격을 불가피하게 만든 상황은 칠콧이 아닌 알바레즈 형사와 그의 파트너였던 조쉬 레럼 형사가 자초했으며, 당시 사복차림으로 표식 없는 차량을 이용한 두 형사가 방탄복과 뱃지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도 규정위반이라고 밝혔다.


레럼은 이 규정위반에 대한 경고장 외에 다른 징계조치를 받지 않고 셰리프 대원 직을 유지하게 됐다.

다양한 경범죄 전과자인 칠콧은 2019년 11월23일 동네 정비소에서 2018년형 포드 ‘랩터’ 픽업트럭을 주인의 애완견 푸들과 함께 훔쳐 과속으로 달아나며 추격하는 순찰대 차량들을 쉽게 따돌렸다.

셰리프국 담당자는 사안이 경범죄일뿐 아니라 사고위험을 고려해 추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사흘 후인 25일 블랙 다이아몬드 외곽 도로변에서 픽업트럭을 세워놓고 담배를 피우던 칠콧을 발견한 알바레즈와 레럼 형사는 상관의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SUV로 트럭을 밀어붙여 트럭 바닥 한가운데가 도로변 바위 위에 얹히도록 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알바레즈 형사는 헛바퀴 도는 트럭으로 다가가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칠콧을 끌어내리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두 형사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이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칠콧의 머리를 근접거리에서 총격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알바레즈의 위임을 받은 쿠퍼 오펜베커 변호사는 조행크넥트 국장의 파면결정에 맞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사건 당시 두 형사는 물론 인근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총격은 불가피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킹 카운티 검찰국도 현재까지 두 형사를 기소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측은 검시소 조사결과가 나온 후 기소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레즈 형사는 지난 2003년에도 동료 대원 및 디모인 경찰국 경관과 함께 한 정보원에게 행패를 부리고 그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지만 배심의 의견불일치에 따른 재판 무효로 풀려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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