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 한인폭행 작년 1월 발생… 피해자 A씨 “사건 후 경찰에 신고했고, 우린 타코마 떠났다”

2021-04-02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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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방송국과 인터뷰서 사건정황 설명

타코마 한인폭행 작년 1월 발생… 피해자 A씨 “사건 후 경찰에 신고했고, 우린 타코마 떠났다”

지난 달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증오범죄 반대 시위에서 한 남성이 인종차별 반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

<속보> 미 전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 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를 통해 타코마 한인이 흑인에 폭행당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피해자가 시애틀지역 TV방송국과 인터뷰를 했다.

피해자 A씨는 시애틀 KIRO-TV 한인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이 지난해 11월19일 타코마 스티븐슨 스트릿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사건은 내가 살고 있었던 아파트 인근이었으며 산책 중에 발생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내 인생이 바뀌었고, 우리 가족은 이 사건이 터진 이후 불안해 타코마를 떠났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10대로 보이는 아이들 4명이 자기들끼리 문제가 있었는지 소동이 벌어졌고 문제의 소년이 내 앞으로 달려와 미끄러지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이 내 앞에서 쓰러지길래 ‘괜찮냐’고 물었는데 이 소년이 일어나더니 갑자기 주먹을 날려 나를 가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느닷없이 폭행을 당하게 되자 함께 옆에 있었던 부인이 처음엔 한국말로 “하지 마, 하지 마”를 외치다 “헬프 미”를 수차례 외쳤고, 문제의 폭행범은 달아났다.

이 같은 장면은 누군가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돼 지난달 31일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A씨는 “이 사건일 발생했을 당시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당시 경찰관 2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사건번호를 줬는데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동영상을 보면 이 사건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느냐”고 되물으며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나는 나를 폭행한 문제의 소년을 이미 용서했다”면서 “하지만 아시안들이 이 같은 범죄 피해를 다시 당하지 않도록, 또한 이 소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씨가 폭행당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이 동영상을 본 A씨의 딸이 1일 타코마 경찰에 다시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용의자 검거 등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타코마 경찰은 지난 31일 KOMO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신고를 해줘야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11월 당시 사건 접수를 해놓고도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양준 기자>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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