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백신접종 뒷북? 제한된 백신에 고위험그룹 밀릴까 고심

2021-04-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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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부터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지만 보장은 못해”

오는 15일부터 워싱턴주의 16세 이상 주민들은 누구나 코비드-19 백신접종 대상자가 된다. 기존의 우선순위가 해제된다는 것일 뿐 모든 주민이 당장 백신을 접종 받게 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 같은 결정을 지난달 31일 발표한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 고마워할 필요도 없다. 다른 주들에 이어 뒷북을 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전국의 38개 주정부는 접종대상을 모든 성인들로 확대했거나 4월 중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가 타주 정부들보다 뒤늦게 접종대상 제한을 해제한 이유는 연방정부가 백신을 감질나게 보급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대상자를 확대할 경우 코비드-19 감염위험이 높은 노인 등 주민들이 젊고 건강한 주민들에게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주 보건부의 셸비 앤더슨 대변인은 주정부의 백신접종 정책이 위험성과 형평성 양쪽을 모두 중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감염위험이 높은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민들보다 먼저 백신접종 기회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병원협회의 캐시 사워 회장은 백신접종과 관련한 주정부의 대응자세가 지나치게 과학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일부 타주의 경우 주민들의 백신 기피율이 상당히 높다며 이들 주정부가 접종대상 제한을 해제하면 주민들 사이에 접종 붐이 촉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가 접종대상자 제한조치를 해제하는 데는 뒤졌지만 백신접종 실적에선 전국적으로 상위그룹에 속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연방정부로부터 보급 받은 1차접종분 백신의 90% 이상을 소화했다.

주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320만 도즈(1회분 주사량)의 백신이 접종됐고 주 전체 인구의 약 27%, 65세 이상 인구 중에선 4분의3 정도가 최소한 1차 접종을 마쳤다.

한편,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지난주 한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 보건부가 발표한 기존의 백신접종 우선순위에 혼란을 일으키는 주민들이 많다며 우선순위를 폐지하고 모든 주민에 접종자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고령자들을 위해 슈퍼마켓들이 따로 쇼핑시간을 정해주는 것처럼 백신접종도 모든 주민들에게 공개하되 감염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겐 따로 예약을 받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우선적으로 접종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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