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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관광업, 팬데믹에 사상 최대 폭락

2021-03-30 (화)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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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입 77.7% ↓ 관광객수도 61% 줄어

▶ 관광 일자리 76% 감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지난해 SF 관광업 수입이 전년대비 80억 달러나 줄어들었고 예년 수준의 회복은 2025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F시가 운영하는 SF 여행(San Francisco Travel)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관광 수입은 2019년의 103억 달러에서 77.7%(80억 달러)가 줄어든 23억 달러, 관광객수는 61%가 줄어든 1천20만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광업 관련 일자리는 지난 한해 동안 6만5천개가 줄어들어 전년도에 비해 75.8%나 감소했다.

조 드알렉산드로 SF 여행사 CEO는 2020년 관광업계는 한마디로 처참하다고 말했다. SFO를 통해 들어온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71.4% 줄어든 1,640만명이고, 호텔투숙율은 27.2%에 불과했다. 관광 관련 세수는 2억7,340만 달러로 예년에 비해 3분의 2가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최악의 불경기였던 2009년의 경우에도 1,54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관광 수입은 78억 달러였다. SF 관광업은 2009년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드알렉산드로 CEO는 국내 관광객이 가장 먼저 늘어나고 이어 해외 관광객, 비즈니스 관련 여행자, 그리고 대규모 회의 참석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SF 여행은 올해 1,530만명의 관광객과 35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기대하지만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25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컨퍼런스가 열리던 모스코니 센터는 팬데믹 이후 노숙자 쉼터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백신 접종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드알렉산드로 CEO는 모스코니 센터의 사용 증가가 SF 관광업 경기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3월부터 사용이 금지된 모스코니 센터의 경우 컨퍼런스 참석자 1인이 쓰는 비용이 2019년에는 584.32달러였는데 2020년에는 182.26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기업들은 현재 줌으로 회의를 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직접 만나서 회의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 모스코니 센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SF 여행사는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가주정부와 샌프란시스코가 컨벤션 센터 이용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라스베가스나 플로리다는 이미 가이드 라인을 내놓아 기업들이 라스베가스와 플로리다를 이미 이용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호텔업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SF 호텔업주 카운슬(Hotel Council of San Francis)’의 케빈 캐롤 CEO는 호텔업계에 종사하는 2만5천명의 대부분이 임시해고나 영구해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호텔 투숙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SF의 관광업이 다른 도시에 비해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은 SF의 코로나19 규제가 엄격하고 규제의 해제 속도가 늦기 때문이다. 런던 브리드 시장은 관광업은 SF 경제의 핵심이며 최근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관광업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노조인 유나이트 로컬 2(Unite Here Local 2)의 아난드 싱 회장은 1만4천명의 노조원 중 90%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광업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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