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토미 레 피살사건 보상합의 후 ‘딴 소리’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밋지 조행크넥트 국장이 4년전 셰리프 대원의 총격을 등에 맞고 사망한 베트남계 청년 토미 레의 가족에 셰리프국이 500만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직후 내부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한 것으로 밝혀져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킹 카운티 의회의 조 맥더못 의원은 레의 가족이 지난 24일 오전 셰리프국과의 보상합의가 이루어졌음을 발표한 후 조행크넥트 국장이 대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며 사임을 촉구했다.
조행크넥트 국장은 이 이메일서 “보상 합의와 내 의견은 다르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레를 총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세자르 몰리나 대원의 어려웠던 충정을 십분 이해한다. 나는 당시 출동한 대원들과 내부조사에 참여한 대원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20살이었던 레는 고교졸업식 하루 전인 2017년 6월14일 밤 뷰리엔 동네 거리에서 몰리나 대원이 총격한 6발 중 2발을 등에 맞고 사망했다.
당시 주민들은 레가 손에 칼처럼 생긴 뾰족한 물체를 들고 고함을 지른다며 신고했지만 추후 그 물체는 볼펜인 것으로 밝혀졌다.
몰리나 대원은 셰리프국 내부조사에서 정당방위 판정을 받았으나 그후 외부기관의 검토결과 내부조사 과정에서 엄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행크넥트는 당시 국장이 아니었다.
레 가족 측의 제프리 캠피치 변호사는 조행크넥트 국장이 경찰관 과잉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보다 경찰 자체를 보호하는 데 더 열성적이라며 이 같은 그녀의 가치관이 이메일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지적하고 조행크넥트가 임기만료일인 금년 말까지 버티지 말고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평 대원이었던 조행크넥트는 2017년 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일약 워싱턴주 최대 셰리프국의 국장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킹 카운티 주민들은 지난해 선거에서 셰리프국장 직을 선거제 아닌 임명제로 환원, 수석 행정관의 지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셰리프국 대변인은 조행크넥트 국장이 이번 물의와 관련해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했다.
9명으로 구성된 카운티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현재 제도 상 의회가 조행크넥트 국장에게 사임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