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코로나4차 시작되나…지난주 하루 확진, 한달여만에 8만명선

2021-03-29 (월)
크게 작게

▶ 일부 주 “10∼20대가 재확산 주도”

미국에서 두 달 넘게 감소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우려해온 4차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일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8일 미국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3,69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루 5만∼6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던 것에 비춰보면 적은 것이지만 이날은 일요일이어서 통상 1주일 중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는 날이다.


똑같은 일요일과 비교할 경우 1주일 전인 21일의 3만3,766명, 2주일 전인 14일의 3만8,222명보다 많다.

또 지난 24일의 신규 확진자는 8만6,947명으로 집계되면서 한 달 전인 2월 13일(8만7,119명) 이후 처음으로 8만명 선을 넘겼다. 26일 신규 감염자도 7만7,339명으로 6만명을 훌쩍 넘겼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26일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7% 증가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전주보다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州)에서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주의 보건 관리들은 신규 감염자 중 다수가 젊은 층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아시시 자 학장은 “65세 이상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백신을 맞아 보호가 된다”며 “그게 입원 환자 수가 큰 급등을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 학장은 “많은 전염이 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다소 긴장을 풀고 돌아다니는 그룹인데 감염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확산은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부채질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오클라호마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CDC는 또 3월 말, 또는 4월 초면 영국발 변이가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여기에 보태 일부 주지사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사업장·점포의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도 현재 60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상태며 지난 26일 하루 감염자가 1,500명에 육박하면서 다시 네자릿수로 늘어난 상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