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브리드 SF시장, 빌 스캇 SF경찰국장 “폭력 맞설 것”
▶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식도 열려...아시아계 연대
27일 런던 브리드 SF시장이 유니온스퀘어에서 열린 아시안 인권을 위한 평화시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런던 브리드 시장 옆으로 행사를 주관한 관계자들이 서 있다. 왼쪽부터 줄리 탱 CWJC 공동의장,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릴리안 싱 CWJC 공동의장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힘을 합쳐 싸우자는 목소리가 샌프란시스코를 뒤덮었다.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을 비롯해 SF·SV한인회·SF코윈 등 한인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중심의 중국커뮤니티가 27일 SF위안부기림비 앞에서 공동주최한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식 및 아시안 인권을 위한 평화시위’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인종차별을 멈춰라! 증오범죄를 멈춰라! 아시안에 대한 폭력을 멈춰라!”를 외치며 아시아계의 연대와 파워를 보여주었다.
이날 김한일 대표는 “인종차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혐오범죄가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 모든 차별을 즉각 멈춰라.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같은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김순란 이사장은 “이 세상 어떤 사람도 피부색과 인종, 출신국가, 성별 등 조건에 따라 차별을 받거나, 증오범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증오에 맞서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F위안부기림비가 있는 세인트 메리스퀘어에서 출발해 유니온스퀘어까지 행진하고 있는 시위대.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가 선두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로컬·주정부 당국의 아시아계 안전 강화를 촉구”했고, 박승남 실리콘밸리한인회장은 “아시안커뮤니티가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음이 자랑스럽다”면서 “우리의 이런 행동이 미래세대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수복 임마누엘장로교회(산호세) 목사가 애틀랜타 총격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도도 있었다.
빌 스캇 SF경찰국장은 “증오는 바이러스, 사랑은 백신(Hate is the virus, love is the vaccination)”이라고 외쳤고, 데이빗 추 주하원의원과 스캇 위너 주상원의원은 “아시안 인종차별은 역사가 오래된 문제”라며 “로컬·주정부는 물론 전 커뮤니티가 증오범죄 근절에 나설 때”라고 호소했다.
고든 마(디스트릭 4) SF시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아시안으로 특정화해 문제를 조장했다”면서 “애틀랜타 마사지 스파에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살해한 총격사건처럼 유색인종 및 여성 혐오주의적 폭력행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르나 멜가르(디스트릭 7) SF시의원은 “피해자는 우리의 엄마이자 할머니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면서 “차별과 증오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SF위안부기림비가 있는 세인트 메리스퀘어에서 유니온스퀘어까지 600km를 SF경찰국의 교통차단 아래 행진한 시위대는 유니온스퀘어에서 다른 시위대와 합류해 참가자들이 3천명을 넘어섰다. 유니온스퀘어 연단에 오른 런던 브리드 SF시장은 “많은 아시아계 노인들이 증오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이들을 향한 공격은 곧 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더이상 이런 차별과 혐오의 범죄에 대해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리드 시장은 “우리 커뮤니티를 분열로 몰아넣는 획책에는 단결과 화합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하나로 뭉쳐 강력한 연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일 대표도 브리드 시장에 이어 증오범죄 중단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브리드 시장에게 SF위안부기림비의 자매기림비인 서울 남산위안부기림비 제막 2주년 기념식(8월 14일)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면서 브리드 시장이 고려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인커뮤니티에서는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이석찬 전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 이경이·박미정 전 SF코윈 회장, 이진희 EB한인회 부회장, 남중대 미북서부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고도준 6.25참전국가유공자 미주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아시안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증오반대 시위와 행진은 산호세, 버클리, 레드우드시티, 사라토가, 산타크루즈를 비롯해 뉴욕, LA, 덴버 등 미 전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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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