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여성들이 한인업주 코뼈 부러뜨리고 욕설…휴스턴 미용재료상서

2021-03-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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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여성 5명 합세...업주측‘증오범죄’주장

▶ 가중폭행 등 3명 기소

미 전역에서 아시안 대상 차별 및 인종증오 범죄가 급증하면서 아시안 증오를 규탄하는 대대적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흑인 여성들이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서플라이 업소에서 아시안 인종차별 욕설을 하며 기물파손 난동을 부리고 업주에게 폭행까지 가해 한인 여성 업주의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인 여성 김모씨 운영 미용용품 점에 5명의 여성이 들어와 가발 전시대로 향했다.

김씨의 아들 이모씨는 이 여성들이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주변을 엉망으로 만든 뒤 가발 전시대를 쓰러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업주 김씨가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정리하겠다”고 하면서 이 여성들에게 “장난치지 말라”고 말하자 그 순간 이 흑인 여성들이 김씨를 향해 “f--- 아시안”, “f--- 중국인”이라고 고함을 쳤고, 이에 김씨는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업소를 나가기 전 김씨의 남편과 또 다른 아들이 있던 계산대로 다가와 “아시안들은 흑인 물품을 팔면 안 된다”, “아시안들은 흑인 시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게 이씨의 증언이다.

이 일행은 업소를 떠났다가 곧이어 다시 돌아왔고, 더 많은 가발을 땅에 내던졌다. 이에 업주 김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일행 중 3명이 먼저 밖으로 나갔지만 나머지 2명 중 한 명이 업주 김씨의 얼굴을 가격한 뒤 김씨가 바닥에 넘어진 뒤에도 계속 주먹을 휘둘러 8차례 가량 폭행을 했으며, 이로 인해 김씨의 코뼈가 부려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씨의 남편과 아들이 이 두 여성을 가게 밖으로 밀어낸 뒤에야 이 공격이 끝났지만, 이중 한 여성은 주차장에서 남편과 아들을 차로 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로 이 업소의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이 흑인 여성들이 가발 전시대를 흐트러뜨리는 장면, 김씨를 폭행하는 장면, 업소 밖에서 한 차량이 이들 부자를 위협하는 듯한 장면 등이 모두 찍혀 있다.

WP에 따르면 휴스턴 경찰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김씨를 공격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힌 여성 2명은 체포돼 해리스 카운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피해자 가족을 차로 치려 했던 키언드라 영(24)은 흉기를 통한 가중폭행 혐의로, 김씨의 얼굴을 가격했던 다키샤 레이첼 윌리엄스(22)는 폭행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기소된 흑인 여성들은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업주가 자신들을 따라다니며 감시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들 이씨는 이번 사건이 분명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라며,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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