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일 친선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
통산 80번째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양국 축구 대표팀이 시차를 두고 같은 경기장에서 각각 기량을 점검했다.
주력 선수들의 불참 속에 한일전의 무거움을 의식한 탓인지 언론에 공개한 공식 훈련 시간 동안 ‘벤투호’는 긴장감 속에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반면 일본팀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빠른 패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본에 도착한 뒤 앞서 이틀 동안은 요코하마에 있는 다른 운동장에서 연습했는데 다음 날 실제 경기를 할 구장에서 최종 점검을 한 셈이다.
한국 선수들은 훈련장에 입장해 워밍업을 할 때까지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자 전날보다는 꽤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일본에는 가위바위보에서도 지면 안 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인 한일 맞대결을 지나치게 의식했거나 주력 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 직전에 실시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라이벌 관계에 집중하기보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전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팀의 훈련은 워밍업에 이어 장애물을 이용한 왕복 달리기 등에 집중됐다.
골키퍼 조현우 등을 제외하면 선수들이 실전과 직접 관련되는 기술을 연마하는 장면은 보기 어려웠다.
다수의 일본 언론이 현장 취재에 나선 가운데 전술 노출을 피하기 위한 대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대표팀은 벤투호에 이어 1시간 30분 늦게 같은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이들은 약속한 5시 30분에 거의 딱 맞춰서 그라운드의 사각 라인 안으로 들어섰고 줄을 맞춰 일사불란하게 경기장을 몇 바퀴 돌고서 스트레칭 및 균형 잡기 훈련 등을 하다가 패스 연습에 집중했다.
선수를 두 무리로 나눠서 매우 짧고 빠른 패스를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언론에 공개한 짧은 부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25일 경기 전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모리야스 하지메(森保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골을 만들 수 있도록 속공이 가능하도록 하고, 만약 간단히 압박하기 어렵다면 볼을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들도록 시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적으로 용감하게 초반부터 볼 다툼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자세, 적극적으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국팀 대응 전략을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