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한인 ‘아시안증오’교육법 동영상 화제

2021-03-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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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박씨, 200만이상 조회

시애틀 한인  ‘아시안증오’교육법 동영상 화제
시애틀에 사는 한인 여성이 만든 ‘아시안 증오’관련 자녀교육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 2세로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 제인 박(사진)씨가 최근 제작해 짧은 영상을 올리는 소셜 미디어인 틱톡에 올린 영상이 2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씨는 이 영상에 아들인 베넷(7)과 딸인 루비(5)와 함께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놓고 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씨는 영상에서 아이들에게 ▲아시안 ▲증오 ▲바이러스 등의 단어를 보여주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대답을 듣는다.


이어 “아시안에 대한 증오심을 멈추라” “증오는 바이러스다”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이 소리 내어 읽게 한다. 증오가 왜 바이러스인가라는 엄마의 물음에 아이들은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현명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박씨는 지난 16일 애틀랜타 마사지숍에서 발생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서 아시아계로 자라날 자녀들 교육용으로 이 영상을 제작했다.

그녀는 각종 방송 인터뷰를 통해“우리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고 가꿔갈 세상을 잘 준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을 통해 박씨는 미국 유명 아침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박씨는 “부모의 잘못은 아니지만 나는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산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자라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주제로 대화를 일찍 시작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나중에 누가 그런 일을 당할 때 부모님과 얘기했던 것을 기억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뿐만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증오범죄를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영상을 만들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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