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에 첫 ‘홈리스 호텔’ 문 열었다

2021-03-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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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시픽 호텔 임대...139명 수용키로

시애틀 다운타운에 첫  ‘홈리스 호텔’ 문 열었다

로이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처음으로 ‘홈리스 호텔’이 문을 열었다.

시애틀시는 다운타운 4가와 스프링 스트리트에 위치한 155개 객실의 익스큐티브 퍼시픽 호텔을 1년 동안 임대해 24일부터 매일 139명씩의 홈리스들이 투숙하도록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홈리스 호텔은 홈리스 보호단체인 ‘저소득 하우스 연구소’가 위탁을 맡아 운영한다.


건설된 지 100년이 더 넘은 이 호텔은 지난해 4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당시 관내 경찰관과 소방관 등 긴급구조요원들을 수용하기 위해 시애틀시가 임대해 사용하기도 했다.

제니 더컨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넘게 시애틀 다운타운에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이 텅텅 비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로 가장 힘든 홈리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홈리스 호텔’운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컨 시장은 퍼시픽 호텔에 이어 조만간 벨타운에 있는 ‘킹스 인’도 두번째 홈리스 호텔로 문을 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시는 홈리스들을 투숙시켜 안전하고 고정적인 숙박시설을 일단 제공해 이들이 장기적인 주거공간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기 보호시설이나 렌트 바우처를 줘 외부에서 살면서 재생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애틀시는 이번 홈리스 호텔 운영으로 음식값, 경비원 등을 포함해 모두 83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예산은 연방 정부가 코로나 경기부양으로 지원하는 기금에서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시에 앞서 킹 카운티 정부는 현재 관내 3개 호텔을 임대해 홈리스 800명이 기거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호텔 주변에서는 홈리스들로 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아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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