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 트로여 사면초가 몰렸다

2021-03-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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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관으로부터 수사 받게 돼

▶ 민주당은 사임 요구하고 나서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 트로여 사면초가 몰렸다
<속보> 한밤중에 신문배달원을 좀도둑으로 오인한 에드 트로여 셰리프국장의 성급한 911 신고로 경찰차량 40여대가 출동한 사건의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피어스 카운티 의회가 독립수사관을 고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트로여 국장이 작년 연말에도 비슷한 해프닝을 빚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운티 의회의 데렉 영 의장은 23일 집행부 비공개 회의에서 외부 독립 수사관을 즉각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수사의 범위와 일정은 고용될 수사관과의 계약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여 국장은 독립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자신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작년 11월 선거에서 주민들의 직접투표를 통해 셰리프국장으로 당선된 우파 성향의 트로여는 카운티 의회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타코마 지역 민주당 지도부와 인권단체들은 22일밤 성명을 내고 트로여가 또 한 차례 경찰에 의한 흑인 피살사건을 유발시킬 뻔 했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트로여는 지난 1월27일 새벽 2시경 자기 동네에서 신문을 배달하며 다니는 흑인청년 세드릭 올트하이머(24)를 좀도둑으로 오인하고 자신의 자가용 SUV를 타고 그의 퇴로를 차단한 후 911에 “그가 나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거듭 신고했다.

올트하이머는 트로여를 알아보지도 못했다며 전혀 위협한 적이 없고 오히려 수십대의 경찰차량이 몰려와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타코마 경찰관은 두 사람의 대질신문 중 트로여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경찰국에 보고했다.

하지만 트로여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올트하이머가 흑인이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생명위협 발언을 취소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트로여가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며 올트하이머는 현장에서 방면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로여가 셰리프국장으로 당선된 지 1주일만인 작년 11월11일에도 트로여의 긴급신고로 타코마 경찰차량 5대가 그의 선거 캠페인 사무실로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트로여는 흑인 2명이 주차장으로 접근해 그 중 한명이 자기 SUV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뛰쳐나가 쫓아버렸다고 말했다.

시애틀타임스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타코마 경찰관이 이 사건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트로여의 1월27일 사건이 보도된 후 비로소 사건경위 보고서가 4개월여 만에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트로여는 타코마 경찰관이 자신의 진술을 받기 위해 찾아왔었다며 자신은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로여가 승용차 훼손이나 물품 도난 등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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