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에 역대급 음악공연장 등장한다

2021-03-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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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A로 이름 바뀐 옛 키 어리나 깜짝 변신

시애틀에 역대급 음악공연장 등장한다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LA의 포럼과 어깨를 겨눌 세계 10대 음악공연장이 시애틀에 등장한다.

현재 개축공사가 막바지 단계인 ‘기후서약 어리나(CPA)’곧 다운타운의 옛 키 어리나이다.

시애틀의 신생 프로 아이스하키 팀 ‘크라켄’의 올가을 첫 시즌 개막에 맞춰 서둘러 진행되고 있는 개축공사는 크라켄이나 여자 프로농구 팀 스톰의 경기 못지않게 음악공연장으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구단주인 오크뷰 그룹(OVG)의 팀 레이위크 CEO가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지난 2015년 OVG를 창설하기 전에 세계 굴지의 음악공연 흥행사인 AEG의 사장직을 장기간 역임한 레이위크는 CPA 개축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이미 180회의 야간공연 스케줄이 채워졌다며 내년 봄에 열릴 첫 공연 프로그램인 ‘더 위크엔드’는 현재 티켓을 예매 중이라고 자랑했다.

전통의 프로 아이스하키 팀 ‘토론토 메이플 립스’의 CEO도 역임한 바 있는 레이위크는 지난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저명한 공연 매니저 어빙 어조프(전 티켓매스터 CEO) 및 세계 1위 콘서트 흥행사인 ‘라이브 네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1만7,000석 규모의 CPA를 ‘서북미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CPA의 프로그램 담당 닉 바이레윅 부사장은 개축될 CPA에서 연간 200여 회의 행사를 여는 것이 목표라며 크라켄과 스톰의 경기는 그중 3분의1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음악공연을 비롯해 아이스쇼와 격투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 키어리나 건물의 ‘사각모 지붕’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 아래에 엄청난 규모의 조명시설과 스피커들을 부착할 철근 빔 등 가설장치와 소리를 실내 전체에 고르게 반향 시킬 패널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관중들은 옛 천정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레윅 부사장은 청중이 무대에서 더 가까이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장 바닥의 흙을 66만 입방피트 퍼내고 좌석을 재래식 실내경기장의 부채꼴이 아닌 극장의 다단계 식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PA 입장객들은 마치 극장의 오케스트라 석, 메자닌 석, 발코니 석처럼 여러 층의 관람석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이위크 CEO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올가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CPA의 환기시설을 옛 키어리나보다 80% 증설했다고 밝히고 구내 음식물 매점들도 거의 대부분 ‘투고’ 형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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