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천연자원국, “목재보다 기후변화가 우선”

2021-03-22 (월)
크게 작게

▶ 벌목대상 삼림서 거목 제외

▶ 100년 이상 된 나무지역 빼기로

워싱턴주 천연자원국(DNR)이 지난해 11월 경매를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던 420만달러 상당의 주정부 소유 삼림 나무들 중 오래된 거목들이 운 좋게 벌목을 면하게 될 전망이다.

힐러리 프란츠 DNR 커미셔너는 올림피아 서쪽의 캐피털 스테이트 포리스트 등 벌목대상 삼림 180에이커 중 1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들어있는 40에이커를 제외토록 결정했다.

이와 함께 프란츠 커미셔너는 앞으로 3~4 개월에 걸쳐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에 산재한 약 1만 에이커의 주정부 삼림 중 보존대상 등급을 받지 않은 고목들이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DNR의 이 같은 조치는 프란츠의 선임자들인 제니퍼 벨처와 피터 골드마크에 의해 이미 1990년대부터 꾸준히 추진돼 왔다.

이들은 나무를 목재로 파는 것보다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기후변화 위기와 연어 등 야생동물의 멸종위기를 막아 궁극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무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 가지와 뿌리와 땅 속에 수 세기동안 저장한다고 지적하고 삼림, 특히 완전히 성숙한 거목 숲보다 더 값싸고, 더 빠르고, 더 신빙성 있게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이나 기술은 현재로선 알려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프란츠는 벌목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 결국 완전 중단해야 한다는 선임자들의 주장은 무리라며 건축자재로서의 목재공급과 관련 산업의 일자리 유지, 특히 학교신축을 위한 재정조달 등을 고려할 때 벌목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지난 2018년 주유지 세수입을 통해 1억5,500만달러를 신축학교와 지방정부에 지원했다며 이 돈의 거의 대부분이 목재판매 수입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프란츠는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1850년 이전에 식수된 기존 보호대상 나무들 외에 ‘내일의 거목’이 될 나무들도 전수 조사할 예정이라며 관심 있는 주민들은 매달 첫 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자연재원 이사회 모임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목재 소출량이 두 번째로 많은 워싱턴주는 2018년 목재판매 수입으로 1억2,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는 1995년 대비 50% 이상 줄어든 액수이다.


벌목이 계속 제한됐기 때문이다. 현재 주 전체 DNR 소유 삼림의 40%.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 소유 삼림의 50% 이상이 연어 산란지 보호나 산사태 예방을 위해 벌목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DNR이 소유하고 있는 삼림은 워싱턴주 전체 삼림의 12%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목재회사나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삼림은 2배에 가까운 20%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도가 낮고 목재 소출량이 월등해서 지난해 워싱턴주 전체 목재 생산량의 65% 이상을 점유했다. 목재산업에 종사하는 워싱턴주민은 그동안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10만여명을 헤아린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