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오클랜드, 애틀랜타, LA 등 전국서
▶ 댈리시티서 아시안 여성 또 공격당해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가 20일 SF, 오클랜드, 엘세리토, 댈리시티, 브리스번 등 베이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SF 차이나타운 포츠머스 스퀘어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백명의 시위자들은 ‘모든 사람의 할머니를 존중하라’ ‘증오는 바이러스다’ 등의 팻말을 들고 미 전국과 베이지역에 퍼져나가는 추악한 폭력을 비난하며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같은날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의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는 지난 9일 타운트 베일리(26)의 폭행으로 사망한 홍콩계인 박호(75)씨를 위한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호씨는 아침 산책중 베일리의 절도와 폭행으로 콘크리트 보도블럭에 머리를 부딪힌 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지난 1월말 SF에서도 태국계 남성 비차 라타나팍디(84)도 박호씨처럼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가해자의 폭행으로 보도블럭에 머리를 부딪힌 후 이틀 뒤 사망했다.
올들어 SF에서 아시아계 노년층 폭행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대니 유 장(59, 발레호) 중국-필리핀계 남성(여행사 에이전트)은 지난 15일 마켓과 몽고메리 스트릿 거리를 걷다가 뒤에서 달려드는 용의자에게 가격당해 의식을 잃었고, 왼쪽 눈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장씨는 트레이드조로 점심을 사러가는 길에 조지 데이비스-밀톤(32)에게 아무 이유없이 폭행당했다며 “캘리포니아에서 안전한 곳은 아무곳도 없다. 특히 노년층에게는”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SF에서 83세 아시안 남성과 76세 중국계 여성이 30대 백인남성 스티븐 젠킨스에게 연이어 폭행당했다.
18일에는 댈시시티에서도 69세 아시안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세라비스타와 노우드 애비뉴에서 피해 여성의 뒤에서 달려든 용의자가 가방을 빼앗고 땅바닥에 피해자를 내동이친 후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중이며 용의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댈리시티 경찰국은 댈리시티에서 아시안 인구가 58.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계 보호를 위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일 SF 남쪽, 브리스번과 엘세리토, 댈리시티 등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애틀랜타 참사 피해자와 베이지역 아시아계 피해자들을 기리며 아시아계 주민들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주말을 맞아 애틀랜타와 LA, 뉴욕, 시카고, 피츠버그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애틀랜사 참사의 슬픔을 나누고 아픔을 치유하며 피해자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특히 LA 한인회가 19일 주최한 차량 시위에는 차량 100여대가 참여했으며, 시위차량에는 한인 수백여명이 탑승해 인종증오 범죄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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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