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흘간 270만 달러…‘폭포처럼 쏟아진 온정’

2021-03-22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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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 아들 개설 ‘고 펀드미’에

▶ 7만 명 후원 쇄도… 켄 정 1만 달러 쾌척도

애틀랜타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희생자 아들이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 미국인들의 후원이 쇄도하면서 불과 사흘만에 270만여 달러가 모여 주목되고 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모친(현정 그랜트, 한국명 김현정·51)을 잃은 한인 랜디 박(22)씨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계정에는 21일 오후 현재 274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모였다. 애초 목표 금액 2만 달러의 130배가 넘게 모인 셈이다. 계정이 개설된지 약 3일 만에 7만1,800여 명 이상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하며 박씨와 슬픔을 함께 했다.

의사 겸 할리웃 스타인 한인 2세 켄 정의 경우 박씨의 사이트에 무려 1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신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당신들을 응원할 가족과 친구가 있길 기도하며, 그렇지 않다면 내가 기꺼이 그러겠다”, “하늘에서 당신들을 지켜 볼 어머니를 위해 자랑스런 젊은이가 되어 주길 바란다” 등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이에 랜디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받았다고 느끼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후원금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아직 감조차 오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박씨는 “이 모든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박씨는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을 살아가겠다”고 말하고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 18일 어머니가 혼자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헌신했고 동생과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해 오래 슬퍼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모금을 시작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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