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백한 인종증오 범죄, 사법당국 축소시도 경계…전국 한인단체들 연대

연쇄 총격사건 다음날인 17일 피해를 당한 한인 운영 골드 스파 앞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로이터]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으로 미 전국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용의자가 아시안 운영 마사지 업소들만을 노려 공격하면서 범행의 동기가 인종증오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현지 애틀랜타는 물론 미 전역 한인들이 “우리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증오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LA 한인회 등을 포함한 전국의 한인 단체들과 정치인들은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 용의자의 이른바 섹스 중독 여부와 연관시키려는데 대해 강력 비판하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은 증오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건 다음날인 17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한인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이모이며 할머니인 평범한 이웃들”이라며 “나 자신이나 가족들 뿐 아니라 누구라도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LA 한인회는 이번 사건을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근간부터 흔들 수 있는 명백한 아시안 증오범죄라고 규정하고, 사법당국에 강력한 치안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미 언론에는 이번 사건의 증오범죄 성격을 왜곡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회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수사해야 하며, 미 언론도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양 축소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단호한 수사를 촉구하고, “LA경찰국에 한인들과 한인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한 치안 강화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연방하원의원들도 17일 이번 사건 관련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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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