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역 화가들, “벨뷰 미술박물관장 해임하라”

2021-03-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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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원 흑인 큐레이터와 소수계 화가들 경멸” 주장

지역 화가들, “벨뷰 미술박물관장 해임하라”

벨뷰 미술박물관(BAM) 사진

벨뷰 미술박물관(BAM) 관장이 박물관의 첫 흑인여성 객원 큐레이터(전시회 관리자)를 비롯한 소수계 미술가들을 반복적으로 경멸했다는 이유로 미술계로부터 거센 해임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BAM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황색 No.5’ 전시회의 객원 큐레이터인 타리카 워터스는 지난 15일 BAM 이사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베네딕트 헤이우드 관장이 자신을 모욕적으로 대우했고, 박물관 측도 전시회에 참여한 'BIPOC'(흑인·원주민·유색인종) 미술가들을 인종적으로 차별대우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개서한엔 시애틀 일원의 미술가와 미술 애호가 100여명이 공동 서명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화랑 주인인 워터스는 작년 11월부터 오는 4월18일까지 계속될 BAM의 ‘황색 No.5' 전시회 기간 객원 큐레이터로 초빙됐지만 헤이우드 관장이 자신의 거듭된 예산배정 요청을 외면해 전시회를 곤경에 빠뜨렸다며 직무를 태만히 한 헤이우드 관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워터스는 전시회 준비를 위해 작년 7월 헤이우드 및 전시회에 참여할 시애틀 미술단체 회원들과 화상회의를 가졌다며 당시 자기가 자리를 뜨자 헤이우드가 백인일색인 회원들에게 화가이자 큐레이터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화상회의에 참여한 3명의 화가들은 워터스를 100% 지지하기 때문에 그녀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BAM 이사회는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황색 No.5’에 참여한 화가들과 특히 워터스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겪은 불미스러운 점에 사과를 표한다며 “공개서한의 내용을 매우 신중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이달 말 안으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헤이우드 관장은 워터스의 공개서한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고 그녀에 직접적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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