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산 주사기 미국 코로나 백신접종용으로 첫 사용 시작

2021-03-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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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온스 통해 납품된 신아양행 제품 시애틀서 사용

한국산 주사기 미국 코로나 백신접종용으로 첫 사용 시작
한국산 주사기가 미국 코로나 백신접종에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산마스크 등을 미국 정부기관과 한인 등에게 공급해왔던 휴온스USA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3일 미국 최대 규모로 시애틀 루멘필드(구 센추리링크 필드)에 오픈한 대규모 공공백신접종센터에서 한국산 백신전용 LDS(최소잔여형) 주사기가 사용됐다.

미국 프로풋볼팀인 시혹스와 미국 프로축구팀인 사운더스 홈경기인 루멘필드에서 문을 연 코로나 백신접종센터는 하루 최대 2만5,000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접종센터로 조만간 미 전역 의료 관계자들은 물론 백악관 주요 인사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사용된 한국산 LDS주사기는 한국 신아양행(대표 방상혁)이 제작해 휴온스USA를 통해 납품한 것이다.

이번 납품은 지난해부터 워싱턴주 정부와 시애틀시 등에 코로나 방역가운, 진단키트, KF마스크 등을 납품해온 한국 휴온스그룹(부회장 윤성태) 산하인 휴온스USA가 주선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휴온스USA 관계자는 “워싱턴주 병원협회(WAHA)가 지난 달 초 휴온스측에 한국 주사기 제품에 대한 샘플을 요청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 주사기 3개 제조업체 샘플을 제출했고, 시애틀지역 멀티케어 의료진들이 3개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신아양행 제품을 최종 낙점하면서 이번 수출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사기 제조업체인 BD(Becton Dickinson Company)사가 세계 주사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이 회사에 2억8,600만개의 주사기를 발주했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해 한국산 주사기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양행측은 한국 국민들의 코로나 접종에 필요한 한국 정부의 1차 계약분에 대한 물량을 모두 납품한 뒤 지난 3월5일 인천공항에서 화물기에 LDS주사기를 실어 시애틀로 보냈다.

미국 세관 및 FDA 검사까지 모두 마친 뒤 지난 12일 시애틀시 정부에 최종 납품을 완료하게 됐다고 휴온스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지난 12일 부산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에도 각 컨테이너당 110만개씩의 LDS 주사기가 선적돼 현재 시애틀로 향하고 있다.

휴온스USA 관계자는 “3월에만 시애틀시에 모두 224만개의 신아양행 LDS 주사기가 납품된다”며 “한국 주사기가 미국 코로나백신접종에 처음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그룹은 미국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4월 워싱턴주 정부로부터 방역가운 480만달러 어치를 수주받아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한국산 손세정제 그리고 코로나 진단 채취키트, 7월부터는 KF94 마스크를 정부기관에 납품해왔다.

휴온스USA측은 “이번 루멘필드 납품과 동시에 워싱턴주 지역 의료 병원 기관에서 발주를 받아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LDS 주사기가 필요하신 한인기관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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