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 증오범죄 멈춰라”…시애틀지역서 규탄집회 잇따라 열려

2021-03-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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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범죄 멈춰라”…시애틀지역서 규탄집회 잇따라 열려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가 지난 13일 시애틀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시위에서 “증오범죄가 곧 바이러스”라며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전국적으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에서도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지난 13일 시애틀 차이나타운 국제지구의 힝 헤이 파크에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시안을 겨냥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는 노인들을 포함해 아시안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최근 차이나타운에서 백인 남자친구와 함께 걸어가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얼굴에 부상을 입었던 일본계 미국인 교사 노리코 나수씨도 이날 시위에 참석했다.

일본계 부인을 두고 있는 다우 콘스탄틴 킹카운티장도 동참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선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주지사를 지냈으며 오바마 대통령시절 미국 상무장관,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뒤 현재 벨뷰 칼리지 임시 총장으로 있는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가 연설했다.

락 전 주지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아시아계 탓으로 돌리는 이들을 규탄한다”며 “증오범죄야말로 바이러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인 교사인 나수씨도 “증오범죄에 대해 보다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애틀 시위에 이어 14일에도 렌튼 시청 등에서 아시안 젊은이들이 모여 “증오범죄는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며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적으로 인종이나 성적지향 등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7% 정도 줄었으나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1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뉴욕 시위에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까지 참여해 경각심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 팬데믹 선포 1주년 연설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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