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로저 페더러가 13개월 만에 복귀, 엑손 모바일 오픈 2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를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로이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가 1년 1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페더러는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 모바일 오픈(총상금 105만570 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28위·영국)를 2-1(7-6<10-8> 3-6 7-5)로 제압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페더러는 지난해 1월 말 호주오픈 4강 탈락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실전에서 이겼다.
그의 준준결승 상대는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42위·조지아)다.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한 뒤 무릎 수술을 두 차례 받고 줄곧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했다.
원래 올해 2월 호주오픈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예정보다 1달 정도 늦은 이번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았다.
페더러는 에번스와 이전까지 세 차례 만나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전 전승을 거뒀으나 이날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 이어 2세트를 빼앗기는 등 2시간 24분 접전을 펼쳤다.
1981년생 페더러는 이날 405일 만에 복귀전에서 서브 에이스 13개를 터뜨렸으며 상대 서브 게임은 한 차례 브레이크 했다.
경기를 마친 뒤 페더러는 “다시 코트에 나서니 기분이 좋았다”며 “내일 (몸 상태가) 어떨지 지켜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이후 처음 경기를 치른 그는 “수건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도 가져다주지 않더라”며 “내가 새로 생긴 규정을 깜빡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페더러는 8강 상대 바실라시빌리와는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한 차례 만나 3-0(6-2 6-1 6-2)으로 완승했다.
페더러가 4강에 오르면 데니스 샤포발로프(11위·캐나다)-테일러 프리츠(33위·미국) 경기 승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