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가 지치면 교인은 떠난다…목사도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신경써야

2021-03-09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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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일정 조정하고 휴식과 운동 일정 반드시 포함

목사가 지치면 교인은 떠난다…목사도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신경써야

조지아 주 시더 타운 라임 브랜치 침례교회의 브라이언 크리습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로이터]

대부분 목사들의 업무 시간은 일반 교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길다. 조사에 따르면 담임 목사의 업무 시간(중간 시간)은 주당 약 55시간. 주 5일간 하루에 8시간씩 근무하는 직장인보다 매주 15시간을 더 근무하는 셈이다. 성공과 진급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목사도 ‘워라밸’ 없이는 담임하는 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 교회 정보 웹사이트‘교회가 답한다’(www.churchanswers.com)가 목사들의 ‘워라밸’ 방법을 소개했다.

▲ 목사 개인 일정 매주 조정

계획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교회의 연간 일정을 연초에 짜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교회의 연간 행사 계획, 설교 일정, 기타 프로그램 진행 일정을 마련한다. 그런 다음 교회 연간 계획에 맞춰 목사 개인의 주간 계획을 수립해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매주 일요일 저녁 또는 월요일 아침에 약 30분 정도 개인 주간 계획을 조정하는 시간을 두면 교회 일정을 차질 없이 효율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을 반복해나가면 목사에게 ‘번 아웃’(Burn Out)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일정에 ‘중단 시간’ 포함

목사의 업무는 특성상 중간에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교인으로부터 급한 전화 상담이나 기도 요청 등이 오면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교인의 요청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에 약 30분에서 1시간가량의 ‘중단 시간’을 고려해 개인 업무 일정을 짜면 과도한 업무로 지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중단 시간을 써야 할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 시간을 활용해 밀린 업무를 처리하거나 그날 업무를 조금 일찍 끝낼 수 있다.

▲ 부 사역자 대체 업무 시스템

설교를 준비하고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목회의 전부가 아니다. 각 교인의 영성을 책임져하는 것도 목회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다. 교인과 개인 상담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길어지기 일쑤다. 따라서 목사 개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병원 약속이 잡힌 날은 적어도 반나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인 상담이 불가능하다.

중요한 개인 일정과 교인 상담이 겹친 날은 부목사나 장로 등 교회 내 다른 사역자들이 대신 교인 상담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한다. 수요 예배가 있는 수요일은 개인 일정과 겹칠 일이 적다. 이런 날 교인과의 상담 일정을 잡으면 개인 일정으로 인해 교인 상담을 미뤄야 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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