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난10년간 부자도시되고 인종 다양화…빈부격차도 커졌다

2021-03-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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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2019년 센서스자료로 인종 다양성 등 분석

▶ 벨뷰와 레드몬드 등은 유색인종이 인구 절반이상

시애틀 지난10년간 부자도시되고 인종 다양화…빈부격차도 커졌다

시애틀 지역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 수도 급증해 시애틀 전역엔 현재 46만여 대의 승용차가 달리고 있다. I-5를 따라 멀리 시애틀 다운타운이 보인다. /로이터

시애틀은 지난 2010년대 전국 어느 대도시보다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하이텍 기업 고임금 전문직들이 몰려오면서 부자도시가 됐고 인종다양성이 크게 제고됐지만 주민들의 빈부차이도 커졌다.

시애틀타임스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인종다양성, ‘젠트리피케이션’(빈민층의 교외지역 퇴출), 밀레니얼세대 수, 세입자 수, 자동차 보유수 등 5개 지표를 기준으로 가장 크게 변모한 동네들을 센서스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했다.


▲인종다양성: 벨뷰와 레드몬드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 동네에서 유색인종이 전체 주민의 과반을 점유하게 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IT회사에 취업한 아시아인들이 크게 늘어났다. 킹 카운티에서 인종다양성이 가장 크게 제고된 곳은 웨스트 벨뷰(벨뷰 웨이 S와 I-405 사이의 다운타운 남쪽) 지역이었다.

이곳은 2010년 주민의 75%를 점유했던 백인들이 2019년엔 38%로 줄어 아시아인(39%)에 뒤졌다.

이 지역의 아시아인은 10년간 4배, 히스패닉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젠트리피케이션: 노스 비컨 힐과 젓킨스 공원 지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지역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010년 30만달러 남짓했지만 2019년엔 58만9,000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거의 단독주택뿐이었던 이 지역엔 지난 20년간 콘도와 타운홈이 경쟁적으로 지어졌다. 시애틀대학 동남쪽의 센트럴 지구와 퍼스트 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집값은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90%나 폭증했다.

▲밀레니얼 세대: 2010년대 미국이 전반적으로 고령화 됐지만 킹 카운티의 중간연령은 오히려 떨어졌다.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 본사가 있는 레이크 유니언 서쪽의 웨스트 레이크 지역은 2010년 전체주민의 36%가 25~34세였지만 2019년엔 그 비율이 52%로 늘어나 이 지역 주민의 주류세대를 이루고 있다.

다운타운 캐피털 힐의 파이크-파인 지역도 밀레니얼 주민들이 50%를 상회한다.

반면에 조지타운 지역은 25~34세 주민이 10년간 35%에서 23%로 격감했고, 주민들의 중간연령은 33.5세에서 43세로 부쩍 늘어났다.

▲세입자 세대: 2010년대 시애틀 도심지역에 아파트 건축 붐이 거세게 불면서 시애틀은 지난 100년간 처음으로 단독주택 거주자보다 아파트 세입자가 많아졌다.

시애틀의 121개 센서스 구획 중 7개에서 단독주택 소유주가 아파트세입자들에 숫적으로 밀려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흑인 밀집거주지역인 센트럴 지구의 체리 힐(예슬러 웨이와 매리언 St. 사이)은 돈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집값이 치솟아 백인 주민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지역 세입자는 2010년 1,800여명에서 2019년 2,700여명으로 늘어나 현재 전체 주민의 62%를 점유한다.

▲자동차 보유수: 인구가 늘면서 자동차 수도 늘어나 시애틀 전역(84평방마일)엔 현재 46만여 대의 승용차가 달리고 있다. 인구 1,000명당 600대 꼴이다.

하지만 다운타운의 캐피털 힐의 승용차 수는 10년 새 1,000명당 577대에서 399대로 가장 크게(31%) 줄었다. 이 곳엔 2016년 경전철 역이 개설됐다.

벨뷰 칼리지 인근의 로빈스우드 동네도 자가용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캐피털 힐에 이어 두 번 째로 높은 승용차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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