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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40% 방역취약지역에 최우선 배정

2021-03-06 (토) 캐서린 김,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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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부, 인종별·지역별 접종률 격차 해소

▶ SF, 오클랜드 등 소수계 밀집지역 집중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기존의 백신 접종 우선순위 정책을 대폭 바꿔 확진자 비율이 높고 백신 접종율이 낮은 방역취약 커뮤니티에 200만회 분량의 백신을 우선적으로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백신 공급과 접종을 집중 확대하는 방역취약 커뮤니티에는 베이지역 여러 도시들도 포함되어 있어 빠르면 다음 주부터 베이지역 주민들의 백신 접종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현재 가용 백신 분량의 40%를 방역취약 커뮤니티 주민들에게 집중 우선 배정할 예정이며, 이들 지역 주민 4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무리하는 2주 뒤 코로나 봉쇄 완화를 위해 출구 전략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주정부가 기존의 단선적인 백신접종 정책을 바꿔 방역취약 커뮤니티들을 타깃으로 한 지역별 집중 접종 전략으로 전환한 것은 인종과 거주지역에 따라 주민들의 백신 접종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 감염이 가장 심각하고 접종율 낮은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백신 접종 없이는 코로나 봉쇄를 조기에 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4일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주정부는 전날 밤 이같은 내용의 백신접종 정책을 전환 계획을 발표했으며, 1차로 다음 주부터 방역 취약 커뮤니티 거주 주민들에 대한 집중적이고 우선적인 백신접종이 실시된다.

40%의 백신이 우선 배정돼 집중적인 접종이 실시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 ‘건강지역지수’(Healthy Places Index·HPI)가 상대적으로 낮은 방역 취약 지역들이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 지역별 집코드 1,650여 개 중 약 400여 개가 대상이 되며 SF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 HPI 지수는 지역 주민들의 사회적 지위, 경제 여건, 교육수준, 주거, 교통 등을 종합해 수치화한 것이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베이지역에서 방역취약지역으로 분류된 커뮤니티 우편번호에는 SF 2곳(94102, 94130), 알라메다 카운티 3곳(94601, 94603, 94621), 솔라노 카운티 4곳(94512, 94535, 94590, 95625),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1곳(94801)이 포함된다. SF는 텐더로인과 트레져 아일랜드 지역이고, 알라메다 3곳은 모두 오클랜드다. 솔라노 카운티 우편번호는 몬테주마(Montezuma), 페어필드, 발레호, 바카빌이 포함되고,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노스 리치몬드 지역이다.

LA카운티는 방역취약지역에 우편번호 79개가 포함되면서 가장 취약지역이 밀집한 곳으로 나타났다.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2위로 39개 지역이 포함됐으며, 프레즈노(37개), 컨(30개), 리버사이드(28개), 툴레어(23개) 순이었다.

주 보건당국은 캘리포니아 전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의 약 40%가 이들 방역취약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종된 160만회 백신 중 32%가 백인 주민들에게 접종됐다. 백인 인구 비율 2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반면 인구의 55%를 차지하는 라틴계 주민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신문은 흑인과 라틴계 주민의 접종율이 백인과 아시안 주민에 비해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들 방역취약 커뮤니티 주민들에 대한 200만회 분량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면 주정부는 각 카운티 보건당국이 ‘퍼플’ 단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봉쇄를 한 단계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이지역은 산마테오, 마린, SF, 나파,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레드’단계로 승급해 추가 경제재개가 이뤄진 상태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역시 이달 내로 격상을 예측했다.

<캐서린 김,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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