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시적 인플레이션 압력” 실망한 시장, 주가급락

2021-03-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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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의장 “금리 올리려면 완전고용 등 달성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며 “연준은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경제가 다시 열리면 기저효과 때문에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던 과거 사례들을 유념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1년내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지만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만큼(transitory increases in inflation) 연준은 인내할 것”이라며 정책금리 인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올리려면 완전 고용과 2% 이상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사였던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최근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등을)지켜봤다”면서도 “하나의 금리를 주시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장기금리를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채권수익률통제(YCC) 혹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언급에 시장이 실망하면서 이날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언급 이전 1.4% 중반대에서 움직였는데, 그 직후 장중 1.548%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2.320%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 초반 0.7% 초반대를 기록했던 5년물 금리는 0.777%까지 올랐다.

장기금리가 뛰자 증시는 곧장 주저앉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후 2시30분 현재 2.41% 내린 1만2,685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 내리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42%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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