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송맡은 시애틀 변호사들 “보이스카우트 보상 제대로”

2021-03-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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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0달러에 코웃음

소송맡은 시애틀 변호사들 “보이스카우트 보상 제대로”
옛 단원들의 성추행 피해 고발사태에 휩쓸린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BSA)이 회생을 위한 파산보호(챕터 11)를 법원에 신청하자 피해자들의 단체소송을 맡은 시애틀지역 변호사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적으로 1만7,000여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 팀의 팀 코스노프 변호사는 “1년을 기다리게 해놓고 내놓은 대책이 고작 그거냐”며 챕터 11 파산신청이 아니라 전 재산을 몰수하는 챕터 7 파산신청으로 바꾸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주민 50여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또 다른 변호 팀의 마이클 파우 변호사는 “현 단계에서 피해자 1인당 고작 6,000여달러를 지급하려는 BSA의 보상계획을 납득할 피해자나 변호사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주 어빙에 본부를 두고 전국적으로 250여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BSA는 어렸을 때 간부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옛 단원들의 ‘미투’가 쏟아지면서 회원들이 격감하고 소송이 봇물을 이루자 작년 2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고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법원의 공지에 따라 전국에서 피해자 8만5,000여명이 총 9만5,000여 건의 소송을 시한인 작년 11월까지 제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성학대와 관련한 단체소송 중 규모가 가장 크다.

BSA는 각 지부에 피해자 보상비로 최고 3억달러를 소송합의 신탁기금에 자발적으로 입금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본부의 유형 및 무형 자산을 처분해 5억달러를 마련, 총 8억달러로 8만5,000여명의 제소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1인당 5,882달러 씩 돌아가는 셈이다.

코스노프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평생 시달려온 후유증을 BSA는 마치 접속사고를 대하듯 한다고 꼬집고 BSA가 각 지부의 자산과 후원자들의 기부금 및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BSA 단원들을 위한 단체보험 등에 관해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최근의 국세청 세금보고 자료를 인용, 워싱턴주의 5개 BSA지부가 지난 2018년 총 5,200만달러의 자산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시애틀의 ‘치프 시애틀 지부’가 3,900만달러를 신고했고, 에버렛의 ‘Mt. 베이커 지부’와 타코마의 ‘퍼시픽 하버 지부’가 각각 450만달러를 신고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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