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홈리스 계획‘엉망’…‘홈리스 셸터 봇물 계획’은 속빈 강정

2021-03-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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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홈리스 계획‘엉망’…‘홈리스 셸터 봇물 계획’은 속빈 강정

로이터

작년 가을 소위 ‘홈리스 셸터 봇물’ 계획을 기세 좋게 발표했던 시애틀 시정부가 겨울이 다 지나도록 잠잠했다가 지난주 대폭 축소 조정된 새 계획을 내놔 시의회와 관련 단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원래 시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연방정부 지원금으로 300개의 호텔객실을 임대하고 24시간 문을 여는 보호소 유닛도 125개 증설하며 극빈층 아파트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시정부가 2개월간 시행을 보류했다가 지난주 다시 제시한 ‘홈리스 셸터 봇물’ 계획은 호텔객실 221개를 3월부터 임대하고 증설될 24시간 보호소 유닛도 60개로 줄이는 등 원래 계획보다 거의 3분의1이 축소돼 제니 더컨 시장이 일부 시의원들로부터 직무태만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시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비상사태관리청(FEMA)에 팬데믹과 관련한 지방정부의 지출은 100% 환불해주도록 지시했다고 지적하고 현재 예산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 시정부가 왜 원래 계획을 밀어붙여 이행하고 나중에 FEMA로부터 환블금을 받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테레사 모스케다 의원은 화재가 난 집에 호스를 사용하지 않고 양동이에 물을 받아 진화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더컨 시장의 비서실장인 스테파니 포마스는 모스케다 의원의 지적이 정확하지 않고 무책임하다며 “시정부는 홈리스들을 위한 식품비와 호텔입주 비용 등은 당연히 FEMA에 환급을 요청했지만 입소자들의 의료서비스 등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비용은 FEM가 커버해주지 않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

녀는 FEMA가 홈리스들의 호텔비도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정부는 시애틀 일원의 100개 호텔을 대상으로 홈리스 입주문제를 교섭한 결과 29개 호텔이 호응했고 이들 중 위치와 비용, 운영능력 등을 고려해 벨타운의 킹스 인과 다운타운의 이그재큐티브 호텔 퍼시픽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며 이들과 최고 1년까지 임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원주민 비영리기관인 ‘시애틀추장 클럽’에 킹스 인의 66개 객실을 맡기고, 나머지 이그재큐티브 호텔의 155개 객실은 ‘저소득층 주택연구소’와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그는 시정부가 교섭한 호텔들 중 일부는 이미 비영리기관과 계약해 홈리스들을 수용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시정부와의 계약 없이도 팬데믹을 견딜 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홈리스들을 수용할 경우 커뮤니티의 반대, 입주자들의 재산훼손, 싸구려 호텔이라는 이미지 부각 등을 우려해 시정부와의 협상을 기피한 호텔들도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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