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경찰노조 단체협상은?…노조위원장 신뢰성에 문제

2021-03-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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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군 노조연합 지원도 잃어

시애틀경찰노조 단체협상은?…노조위원장 신뢰성에 문제
시애틀 시정부와 새로운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있는 시애틀경찰국 노조(SPOG)가 이번에도 역시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겠지만 종전처럼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임 마이크 솔란(47) 노조위원장이 과격 우파로 지목되는데다 그동안 지원해줬던 다른 노조들도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선된 솔란은 시정부의 경찰예산 삭감결정에 시장과 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했고 특히 지난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사건에 BLM(흑인인권단체)과 안티파(극좌파)가 개입됐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사과하거나 사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그는 들은 체하지도 않았다.

임단협의 시정부측 멤버 중 하나인 피트 홈스 검사장은 “폭도를 막다가 숨진 의사당 경관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 우파 음모론 퍼뜨리기에 더 열을 올리며 연방수사국(FBI)의 사건수사 내용이 엉터리라고 말하는 비열한 솔란을 협상 상대자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시애틀지역 노동단체들의 연합회 격인 MLK(마틴 루터 킹) 노동협의회는 작년 6월 시애틀경찰이 흑인인권 시위자들을 폭력으로 진압한 후 SPOG를 노동협의회에서 축출했다.

협회 측은 “모든 회원 단체는 제도적 인종차별의 타파에 과감하게 앞장서야 함에도 SPOG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노조가 노조 연합체에서 추방당한 것은 전국 초유의 일이었다.

경찰관 및 서전트 1,300여명이 가입한 SPOG와 시정부간의 기존 단체협약은 작년 12월31일 만료됐다.

그 협상도 3년반 동안 줄다리기 끝에 타결됐다.


SPOG가 봉급인상 외에 경찰관들의 방탄조끼 및 카메라 착용 의무화 반대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수계 및 여성 경찰관 증원도 반대하고 능력위주로 임용토록 요구했고, 인종다양성 훈련도 마치 시애틀경찰관들이 인종이나 성별적으로 편견이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SPOG는 지난번 임단협을 통해 시애틀경찰관의 연봉을 워싱턴주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정부와 SPOG 측은 2월말까지 만난 적이 없어 새 임단협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지만 이번 임단협도 쉽게 진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POG와 그 자매노조인 SPMA(루테넌트 및 캡틴 단체)가 시정부를 상대로 2건의 불공정 노동행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들 소송은 시위진압에 나서는 경찰관들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최루가스, 고무탄환 등 진압무기는 물론 용의자의 목 누르기 제압 등 시정부 측이 임단협에 앞서 받아줄 수 없는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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