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인기 스키장 주차 못해 고객들 큰 불편

2021-0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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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속 눈놀이하기도 고역

▶ 임시 눈 공원 3개 신설도

워싱턴주 인기 스키장 주차 못해 고객들 큰 불편

로이터

워싱턴주 산간지역의 인기 설원을 찾아가는 겨울 스포츠 팬들이 해마다 늘어나 주차장마다 조기에 만원을 이루는 바람에 방문객들이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 되돌아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시중의 실내 스포츠 시설들이 폐쇄된 데다 스키장들도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수용인원이나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예약을 받기 때문에 스키와 스노보드는 물론 눈신(설피) 등산이나 심지어 아이들이 눈썰매를 즐길 기회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구상에서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로 꼽히는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에는 겨울 스포츠팬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7개 스키장이 포진하고 있고 진입로 제설작업이 겨울 내내 이뤄진다.


이들은 543번 주도의 Mt. 베이커, 2번 국도의 스티븐스 패스, I-90의 스노퀄미 패스, 올림픽 국립공원의 허리케인 릿지, 410번 주도의 크리스털 마운틴, Mt.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파라다이스, 12번 국도의 화이트 패스 등으로 대부분이 시애틀 등 주요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워싱턴주의 해양성 기후 탓으로 서부 워싱턴주 저지대에는 적설량이 적어 눈 스포츠를 즐기려면 장시간 운전해야 한다.

하지만 워싱턴주 인구가 지난 10년간 100만여명, 킹 카운티 인구가 지난 20년간 50만여명이 늘어났는데도 이들 7개 인기스키장의 규모나 시설은 확장되지 않았다.

주정부의 한 당국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갈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고 말했지만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산악안내자인 노스 벤드의 마틴 볼켄은 “갈 만한 장소가 없는 게 아니라 갈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3년 안내책자 발간을 위해 캐스케이드 산맥 상공을 비행하며 관찰한 볼켄은 스키를 탈 수 있는 산비탈이 수천 평방마일이나 됐다며 혼잡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접근 못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당국의 땜질식 삼림관리 정책, 만성적 예산부족에 따른 관리 및 보수 지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강설고도의 지속적 상승 등으로 인해 2050년경에는 스노퀄미 패스에서 스키를 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주정부가 몰려드는 겨울 스포츠팬들을 수용하기 위해 2월에 3개 임시 눈공원을 개설했고 내년엔 스노퀄미 패스 지역에 눈 놀이 장소를 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주에는 130개 눈 공원이 있으며 이들 중 70개가 캐스케이드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지난 10년간 6개 눈 공원이 추가됐다.

당국은 더 많은 눈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고도 3,000피트 이상으로 겨울동안 눈이 녹지 않고 접근도로 경사도가 10%를 넘지 않는 산간지역을 탐색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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