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신접종 공정히 진행한다”ⵈ시애틀시의회 결의안 채택

2021-0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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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계, 고위험 부류에 최우선

“백신접종 공정히 진행한다”ⵈ시애틀시의회 결의안 채택

로이터

시애틀시의회가 코비드-19 백신접종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흑인, 히스패닉, 다문화가족 등 소수계 주민들에게 ‘말뿐이 아닌 실질적 공정성’을 보장하겠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소수계 주민들이 인구비율이나 바이러스 감염비율에 비해 백신접종 비율이 형편없이 낮다는 점과, 일부 병원들이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인맥’ 위주로 접종했다는 비난에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워싱턴주의 현행 백신접종 정책이 이민자, 망명자, 노상 무숙자, 다세대 가족과 공공시설 집단 수용자 등 감염 위험률이 높은 사람들에게 호혜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시인하고 시정부는 언어, 교통, 장애, ‘컴맹’ 등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도 모두 예약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로레나 곤잘레스 시의장은 백신을 지역별 또는 기관별로 배정한 주정부의 이전 백신정책은 공정성의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시의회는 감염위험률이 높은 부류에 백신과 인력배치의 우선순위를 두는 등 말뿐이 아닌 실질적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소한 1차 백신접종을 받은 워싱턴 주민들 가운데 67%가 백인이었다. 백인의 인구비율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다.

반면에 히스패닉은 인구비율이 32%인데도 접종비율은 5%에 불과했고, 인구비율이 6%인 흑인도 접종비율은 고작 2%였다.

시의회는 이번 주부터 백신접종 상황을 인종별, 민족별로 분류해 주 보건부 웹사이트에 올리겠다고 밝히고 인종차별과 관련해 백신접종을 거부하거나 불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계몽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 결의안은 불법 체류자들도 예약과정이나 접종장소에서 합법신분여부를 질문 받지 않고 접종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결의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다.

곤잘레스 시의장은 백신공급이 딸리는 상황에서 1차 접종분 백신을 2차 접종 대상자들에 전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하지만 평등성과 공정성이 무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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