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부두 업소들 존폐위기ⵈ코로나 후 문닫은 업소 수두룩

2021-0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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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관광시즌 올해도 막막

캐나다 정부가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자국수역 통과를 작년에 이어 계속 금지함에 따라 크루즈 관광객들에 목을 매고 있는 시애틀부두 업소들이 낙담한 채 생존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애틀항을 통과해 알래스카로 떠난 크루즈선 관광객은 120여만명에 달했고 그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비롯한 부두의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은 630여만 건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휩쓴 지난해엔 부두 방문객이 75% 이상 줄어들었다.


물론 부두 업소만이 아니다.

지난해 시애틀을 비롯한 킹 카운티의 방문개은 6,380여만명(1박 방문객 2,190여만명 포함)이었지만 작년엔 3,230여만명으로 대략 절반이 줄어들었다.

관광업계 수입도 2019년 81억달러에서 지난해엔 35억달러로 격감했다. 부두지역 업소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부두의 명물 해산물식당인 ‘아이버스’의 사장이자 시애틀 역사부두협회 회원인 밥 도네건은 지난해 크루즈선박 결항 외에도 사무실 근로자 30여만명이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로 다운타운을 떠났고, 고가도로(바이어덕트) 철거와 관련된 도로공사 때문에 주차장들이 사라졌고, ‘부두공원’으로 불리는 58번 잔교(피어)가 갑자기 붕괴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모든 업소들이 장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도네건 자신도 ‘에이커스 오브 클램’ 식당을 지난 9월 폐쇄했고, 54번 잔교의 ‘아이버스 피시 바’는 매출이 40% 이상 줄어 아이버스의 25개 체인식당 중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두협회의 40여 회원업소들도 매출이 75%나 줄어든 상황에서 버티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정부당국의 보조금과 감세혜택 등 다양한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주들도 이미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거나 닫을 준비를 하는 업소들이 많다며 빠른 시일 안에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이 없으면 올해 살아남을 업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시애틀 수족관(Aquarium), 아고시(Argosy) 유람선, ‘대 회전바퀴(Grfeat Wheel)’ 등 관광시설을 재 오픈해 로컬 관광객이라도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외국국적의 크루즈선박들은 1886년 제정된 여객선 운항법에 따라 시애틀을 떠나 알래스카로 갈 때 반드시 빅토리아 등 캐나다의 한 항구에 정박해야 한다.

대부분의 크루즈 회사들은 미국기업이지만 세금이 싼 외국에 선적을 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팬데믹이 터지자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자국 내 항구 정박을 불허하고 있다.

승객수가 100명 이하인 시애틀의 ‘언크루즈 어드벤처’ 등 소형 크루즈 회사는 예외가 될 수 있지만 그 역시 캐나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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