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백신접종 1등으로…더컨 시장 마지막 연두교서서 다짐

2021-02-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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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나서

▶ 유색인종에 우선 순위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이 15일 자신의 4번째이자 마지막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빠른 시일 안에 코비드-19 백신을 시애틀 전체 성인의 70%까지 접종시켜 전국의 대도시들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컨 시장은 이날 동남부 시애틀의 필리핀 커뮤니티센터에서 내빈도, 지역 정치인도, 일반 청중도 없는 비대면 비디오 연설을 통해 연설하면서 “이 같은 목표 설정은 시정부가 지금껏 부딪쳐온 어느 정책사업보다도 담대하고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컨 시장은 필리핀 커뮤니티센터에 곧 대규모 백신접종 장소를 개설하겠다고 밝히고 이는 백신접종 혜택에서 백인들에 뒤지는 유색인종에 우선순위를 두려는 시정부 시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더컨은 연설의 대부분을 지난해 겪은 곤경에 초점을 맞추고 “무숙자, 공공안전, 기후위기, ‘무소부재의’ 인종차별 등 시애틀이 이미 떠안고 있던 어려움을 팬데믹이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더컨의 연설은 880자 정도로 10분이 채 안 걸렸다. 2018년 때는 5,000자 정도로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더컨은 앞으로 수주 내에 시행할 정책으로 다운타운의 생활성과 안전성을 증진하고, 거리와 공원에 넘치는 무숙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셸터를 수백 개 증설하고, 흑인·인디언원주민·유색인종(BIPOC)의 ‘건강과 회복’을 위한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입해 고질적인 인종차별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70% 백신접종’ 목표는 당연히 연방정부의 원활한 백신공급이 전제 돼야 하지만 다행이 바이든 행정부가 전 행정부보다 적극적이라고 지적하고, 백신이 확보되면 시정부는 빠르면 봄까지 다운타운, 레이니어 비치, 웨스트 시애틀과 노스 시애틀 등 시내 요소요소에 대규모 백신접종 장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컨 시장은 시애틀 소방국 구조대원들이 폭설 가운데도 백신접종을 위해 뛰고 있다고 치하하고 지금까지 양로가정의 환자와 간병인, 수퍼마켓 종업원, BIPOC의 고령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주민 4만4,000여명을 접종해줬고 앞으로도 수만명을 접종해줄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민들도 팬데믹의 확산방지를 위해 협조해달라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 금지 등 방역규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앞길이 험난하지만 멀리 희망의 빛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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