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라우드 보이즈’ 관련 렌튼 경찰관 수사

2021-0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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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튼경찰국 경관, 연방의사당 난입 용의자와 두 차례 동업

지난달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에 앞장섰던 아번의 한 극우주의자와 함께 사업한 현직 렌튼 경찰관이 윤리위반 혐의로 조사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에버렛 경찰국에 임용된 후 1년만에 보수가 더 좋은 렌튼경찰국으로 옮긴 트레버 데이빗슨(27) 경관은 트럼프 지지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의 간부인 이산 노딘(30)과 경찰관 재직 중 두 차례 동업했지만 그 사실을 양쪽 경찰국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우드 보이즈’ 시애틀 지부의 자칭 서전트인 노딘은 의사당 난입사건 때 확성기를 통해 무리들을 경찰 저지선을 뚫고 난입하도록 지휘하는 모습이 프라우드 보이즈의 홍보 비디오를 통해 널리 유포됐다.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지난 3일 아번 자택에서 체포한 후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워싱턴DC로 압송했다. 그는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30년 이상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번 태생인 데이빗슨 경관은 2017년 10월 바디빌더 출신인 노딘과 ‘방가랑’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영양보충 음료수를 온라인을 통해 한통에 40달러씩 받고 팔았다.

하지만 이들은 주정부에 연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2019년 등록이 취소됐고, 곧 이어 ‘아이언 글로리’라는 상호로 또 다른 영양보충제 드링크 사업을 주정부에 등록했지만 이 역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작년 10월 말소처분을 받았다.

이들 사업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악평을 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빗슨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오래 전 일이고 나는 지금 노딘과 더 이상 관계가 없다.

이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내 경력에 해로운 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렌튼 경찰국의 데이브 레이브만 형사는 최근 데이빗슨으로부터 “두번째 동업을 차린 후 노딘의 정체를 알고 관계를 청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타임스에 밝혔다.

하지만 레이브만은 노딘이 2017년 시애틀에서 벌어진 노동절 시위에 참가해 프라우드 보이즈에 합류했고. 그로부터 5개월 후인 10월 데이빗슨이 노딘과 첫 번째 동업회사를 차렸다며 데이빗슨이 이 사실은 두 경찰국에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레이브만은 데이빗슨이 정말로 노딘의 정체를 몰랐다면 경찰관 윤리 및 행동강령 위배혐의를 벗을 수 있지만, 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크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018년 한 여성대원의 남자친구가 ‘프라우드 보이 걸스’라는 브랜드의 옷을 만들어 판매한 사실이 밝혀진 후 그녀를 해고한 바 있다. FBI는 프라우드 보이즈를 ‘백인우월주의와 연관된 극단주의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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