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릭 워렌 목사, 아시안 비하 동영상 물의

2021-0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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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후 흉내…아시안 폄하 묘사, 최근 사과문 내고 행위 시인

오렌지 카운티 초대형 교회 새들백 처치의 릭 워렌 담임 목사가 자신이 출연한 아시안 비하 동영상을 제작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워렌 목사는 교회 유초등부 주일 학교 교육용 동영상에서 중국풍 의상을 입고 스시용 생선을 큰 칼로 자르는 장면에 나왔다.

이 장면에서 워렌 목사는 마치 쿵후 동작과 함께 괴성을 지르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최근 교회 유초등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뒤 소수계를 비롯한 여러 시청자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워렌 목사는 최근 사과문을 발표하고 동영상을 삭제했다.

용서를 구한다는 워렌 목사는 “동영상에 대해 자신도 화가 나고 당황스럽다”라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워렌 목사는 “교회에 출석하는 수천 명의 아시안 청소년과 그 가정이 조롱당했다는 생각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라며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매우 무지한 동영상으로 그리스도의 뜻에 반대되는 행위였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워렌 목사의 아시안 커뮤니티 비하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교회 홍보 페이스 북에서 공산당 홍위병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워렌 목사의 이번 아시안 비하 동영상이 나간 뒤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듀크 권 목사는 “주류 사회에서 마셜 아츠 패러디를 통한 아시안 문화 폄하 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 같은 행위가 아시안들의 지위를 얼마나 손상시키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적고 제재하려는 시도조차 없다”라고 꼬집었다.

팟캐스터 진행자이자 작가인 쥬디 우 도미닉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동영상 내용과 같은 고정 관념으로 수많은 아시안 청소년들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특히 교회 교육 내용으로 사용될 경우 ‘하나님 보시기에도 괜찮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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