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당내 ‘반전파’ 지역구 저격 방문… “최악의 공화당 의원”

2026-03-11 (수) 10:53:51
크게 작게

▶ 매시 의원의 켄터키주서 연설… “미친 체니, 울보 킨징어, 배신자 마조리보다 나빠”

▶ 5월 예비선거 앞 낙선 종용 메시지…눈밖에 난 인사들 비판하는 글 잇달아 SNS에

트럼프, 당내 ‘반전파’ 지역구 저격 방문… “최악의 공화당 의원”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미 중부의 작은 마을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켄터키주 헤브론 지역에서 대중 연설할 예정이라고 일정 공지를 통해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대도시 신시내티와 인접한 헤브론 지역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찾는 이유는 우선 현재 진행중인 대이란 전쟁 관련 여론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지역을 포함한 켄터키 제4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 토머스 매시다. 매시 의원은 당내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이 해외 군사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란 전쟁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전쟁 권한 결의안'(War Powers Resolution)을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과 공동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계속하기에 앞서 의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 이 결의안은 지난 5일 찬성 212표, 반대 219표로 하원에서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 방문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가 미 의회의 길고 전설적인 역사에서 최악의 공화당 의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매시 의원이 "미친 리즈 체니, 울보 애덤 킨징어, 그리고 '마조리 배신자 브라운'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했던 체니 전 의원과 킨징어 전 의원을 조롱한 것이다. '마조리 배신자(Traitor) 브라운'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에서 반대자로 돌아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켄터키 방문은 또한 자신의 임기 후반부 2년간의 의회 지형을 결정할 오는 11월 중간선거와도 직결돼 있다.


켄터키의 하원의원 6명과 공석인 상원의원 1명 등의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5월 19일이다. 따라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켄터키 북부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고, 반대파를 정치적으로 '저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시 의원을 "부적응자"이자 "패배자"로 부르면서 "켄터키 예비선거에서 위대한 미국 애국자와 맞서 출마하는 매시가 크게 패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아칸소 등의 예비선거에서 자신의 지지를 얻은 인사들이 후보로 뽑혔다고 홍보하면서 당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디애나주 연방하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게리맨더링(인위적 선거구 조정)에 반대했던 공화당 소속 주의회 상원의원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자신이 택한 '자객' 후보들을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