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교체 투입 3번째 골 도와, 벌써 공식전 16골 10도움
▶ 토트넘, 선제골 내주고 4-1 역전승… 에버턴과 16강 대결
손흥민은 후반 28분에 교체 투입돼 팀의 3번째 골을 도와 역전승에 일조했다. [로이터]
손흥민(29)이 시즌 10호 도움을 올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챔피언십(2부 리그) 최하위 팀인 위컴을 제압하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하이 위컴의 애덤스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탕귀 은돔벨레의 멀티골을 앞세워 위컴에 4-1 역전승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2-1로 앞선 후반 42분 은돔벨레가 넣은 팀의 3번째 골을 도와 역전승에 일조했다.
시즌 10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1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 6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예선포함)에서 3골 3도움,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1골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FA컵에서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아울러, 올시즌 공식전 골과 도움 모두 10개를 넘겨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넘긴 건 2017-2018시즌(18골·11도움), 2019-2020시즌(18골·12도움)에 이어 3번째다.
위컴을 힘겹게 제압한 토트넘은 1990-1991시즌 이후 30년 만의 FA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토트넘은 내달 11일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을 상대로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위컴은 4부 리그에 있던 2016-2017시즌 대회 32강전(3-4 패)에 이어 또 한 번 토트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 한 계단 위에 있는 4위 리버풀과 맞대결을 앞두고 그간 의존도가 높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완전히 가동하지 않으면서도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2부 리그 최하위(24위) 위컴을 상대로 ‘1.5군’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은돔벨레 등 핵심 자원이 벤치에 앉았고 개러스 베일, 에리크 라멜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 그간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치열한 허리 싸움 끝에 나온 선제골은 위컴의 차지였다.
전반 25분 위컴 스트라이커 우체 익피주가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경합을 이겨내고 땅볼 크로스를 넘긴 것이 프레드 온예딘마의 문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돼 1-0이 됐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6분 무사 시소코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위컴 수비수 다리우스 찰스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맞았다.
전반 45분에는 해리 윙크스가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자펫 탕강가가 문전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막판 위컴 진영을 몰아친 토트넘은 결국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47분 모라가 왼쪽에서 넘겨준 대각선 패스를 베일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하프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베일의 지능적인 침투가 빛났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탕강가를 빼고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를 투입하며 중원에 힘을 줬다.
그러나 좀처럼 역전골이 나오지 않자 모리뉴 감독은 후반 13분 케인을, 23분 손흥민과 은돔벨레를 차례로 투입했다.
기다리던 골은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윙크스는 후반 4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차분하게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을 위컴 골대에 꽂았다.
역전을 이뤄낸 토트넘은 막판 2골을 더 넣으며 확실하게 승리를 매듭지었다.
앞서 후반 35분 은돔벨레의 컷백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며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이 후반 42분 은돔벨레에게 완벽한 도움을 제공했다.
왼쪽을 돌파해 들어간 뒤 골지역 정면에서 도사리던 은돔벨레에게 패스를 내줬고, 은돔벨레는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3-1을 만들었다.
은돔벨레는 후반 48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까지 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