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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여러 종단 및 원불교 대표 신년사]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새해를 맞으며

2021-0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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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여러 종단 및 원불교 대표 신년사]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새해를 맞으며

서울 조계사 ‘소원의 탑’과 울타리를 가득 메운 불기 2565년 소원의 쪽지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 거년에 세계적으로 발생한 질병은, 인간내면의 정신세계는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만을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경쟁과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입니다. 우주법계는 인드라망이요, 연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온 세계가 한 집안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한 몸입니다.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물리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원융과 상생의 길로 나아갑시다.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나 혼자의 행복이 아니라, 소외되고 그늘진 곳의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상생행복을 만들어 갑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 2020년은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명과 경제적 피해가 많았고 일상의 단절로 인해 사회의 온기도 낮아졌습니다. 위기는 많아지고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립은 격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위기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변화는 능동으로, 대립과 갈등은 포용과 상생으로 사회를 따스함으로 채워갑시다. 신축년 새해, 지혜롭고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지치고 힘든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고 희망의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십시오.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보라도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중생의 번뇌도 지혜의 광명이 빛나는 자리에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우리 마음에 불심이 깃들어 있으니 어려움 속에서도 그 삶이 빛난다면 깨달음의 도량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중생이 있는 곳에서 부처님을 보며 법의 향기로 마음을 가득 채워 모든 이웃을 공경하면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실 것입니다. 공덕을 온 누리에 두루 나누며 국태민안과 인류의 평화를 발원하며 화합과 기쁨의 새해를 열어 가십시오.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 새 아침의 자비 광명이 천지 만물의 지혜와 복을 비추니 오늘도, 내일도,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올해는 흰 소의 해입니다. 불교에서 흰 소는 정진과 깨달음의 상징이며, 강한 인내력과 정직, 근면의 상징입니다. 신축년에는 모든 질병이 소멸하고 경제가 회복되어 국운이 융성하고 온 국민이 화합하기를 기원합니다. 땅에 넘어진 사람은 땅을 딛고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온갖 고뇌를 성불의 토양으로 삼고, 치성한 병마를 건강의 디딤돌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더 간절한 마음으로 본래 청정한 불심으로 돌아가야 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일수록 지극하게 정법에 귀의하여 밝은 삶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 지난 한해의 어둡고 힘들었던 시기는 역사의 한 순간으로 내려놓고 서원을 세워 참회하면서 정진하는 가운데 자성을 밝혀 밝은 사회를 회복합시다. 자성부처님을 찾아 생활 속에서 부처님처럼 살아갑시다. 코로나19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뭇 생명을 해하고 환경을 훼손하며 탐욕에 물들어 인류공동체정신을 해친데서 비롯된 재앙입니다. 우리 모두 깊이 성찰하고 참회하면서 용맹정진으로 깨달음을 성취해 스스로를 청정하게 하고 주변을 정화함으로써 새 세상을 열어갑시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 새해가 되면 불자들은 더욱 더 석가모니 부처님이 부처가 되신 뜻을 되새겨보며 우리는 과연 올 한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불교계는 물론 우리 종단도 정체성을 바로 찾고 확립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계와 인류가 지난날의 과오와 잘못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인간 중심의 삶을 살도록 깨우쳐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무는 추운 겨울에 더욱 단단해지고 매화 향기도 추운 겨울에 더욱 짙어진다고 합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욱 더 행복하게 상생도약 하는 광명의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 지난 한 해는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인류의 고통은 그 어느 때 보다 심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바이러스의 반복과 피해는 계속될 것입니다. 올해 불교총지종은 창종 50년을 맞이합니다. 종조 원정 대성사께서는 시시불공(時時佛供) 처처불공(處處佛供)을 설하셨습니다. 신축년은 흰 소의 해입니다. 부처님께서 태자로 계실 때 최상의 소라는 뜻의 고타마라는 성씨였으며, 마음 닦는 과정을 소 찾는 과정으로 묘사한 심우도는 청정한 성품을 흰 소에 비유하였습니다. 자신의 본래 성품인 흰 소를 찾기 위해 정진합시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 경자년 한 해는 코로나19가 지구촌 사람들을 괴롭힌 한 해였습니다. 우리들은 염불과 기도 그리고 참선으로 인욕의 갑옷을 입고 이겨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인연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화경 비유품을 통하여 “여래는 중생들의 자비로운 아버지”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을 아버지로 두고 있으니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신축년 새해 아버지를 등에 업고 황소와 같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갑시다.

◇원불교 전산 종법사 :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국민과 인류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고난을 통하여 희망을 품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계는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이 다 함께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되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모든 인연을 부처로 모시고 집집마다 부처가 살게 되면 그곳이 바로 낙원입니다. 곳곳이 부처(處處佛像)이니 일마다 불공(事事佛供)하는 신앙・수행인이 되어 전 인류에게 희망이 되고 낙원으로 인도하는 큰 공도자 되기를 심축(心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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