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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대변으로 보는 건강 오늘 나의 장은 건강할까?

2021-01-05 (화)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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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대변으로 보는 건강 오늘 나의 장은 건강할까?

김영진 전문의

대변은 우리 소화기관의 건강을 보여주는 얼굴이라고 할수 있다. 몸 속 소화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하여 음식물을 분해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한 후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각종 유해 물질, 세균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바로배변 과정이며 이는 우리 몸 전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대변을 충분히규칙적으로 배출하지 못하거나 영양소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반복된다면 장 건강 뿐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 몸에 어떤 질병이나 문제되는 증상이 있을 때 정상적이지않은 대변을 보게 된다.

대변의 대부분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 중 몸속에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식사하는 종류와 식습관에 따라 대변이 달라지게 된다.만약 우리가 먹은 음식물과 상관없이 대변에 특정 변화가 보인다면 우리 몸에 무언가 이상이 나타났다는 신호이다.

먼저 대변의 색깔로 살펴보자면 여러 단계의 어두운 갈색이 정상 색깔이다. 하지만 노란색 또는 회색이나 아주 밝은 연한 갈색을 보인다면 담낭, 간,췌장 어딘가에 염증이 발생했거나 담관이 막혀있을 가능성이 있다. 색이 검다면 블랙 감초나 블루베리를 먹었을 때에도 검게 보일 수 있지만 위장이나작은 창자 입구에 출혈이 있다는 신호도 된다. 보통 혈변이라 하면 대변 속에 피가 섞여있거나 선홍색을 띄는 경우가 있지만 만약 위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혈액이 소화되어 검은색으로 변하여 배출된다. 따라서 이유 없이 검은 색 변을 보았다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편 철분 보충제는 변을 어두운 녹색으로 만들 수 있다. 대변이 선홍색을 띈다면 큰창자, 직장, 항문 등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가 된다. 비트나 빨간무, 석류 등을 섭취했을 때 붉은 빛이 보이긴 하지만 휴지에 붉은 색이 묻어나거나 짙은 선홍색의 대변이 보이면 혈변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 또는 항문에 염증이 있을 때에도 혈변이 생긴다. 장 출혈로 인해 생기는 혈변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대변이 갈색인 것은 담즙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만약 대변의 색에 이상이 보인다면담즙의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담관암이나 췌장암, 간염을의심할 단서가 되기도 한다.

대변의 형태 또한 중요하다. 토끼똥처럼 마른 형태의 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는 대부분 변비가 원인이다. 연속으로 3일 이상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배변시 힘이 들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면 변비로 진단한다. 섬유소와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배출이 용이한 형태의 대변이 만들어질 수 없다. 변비가 지속되어 대변 배출이 어려워진다면 심한 복통 및 구토 증상이생길 수 있고 나중에는 복막염까지도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상태의 대변은오트밀처럼 묽기가 어느 정도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좀 더 묽어지고 심하면 설사인데 물처럼 흐르는 물변도 된다. 설사의 원인은 먼저 맵고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또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나서설사가 생길 수 있다. 특정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설사가 발생하는 경우도흔하다. 여러약을 복용하는 경우 주치의와 상담을 하여 어떤 약에 대한 부작용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시 설사증상이 생긴다. 설사가 심하거나 자주 생기면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한물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

간혹 물에 둥둥 뜨는 대변을 보거나 대변에 기름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있는데 이때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거나 흡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대장에 가스가 많이 차서 대변에 섞여대변을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 가끔 위염이나 장염 췌장염의 증상 중에 이렇게 물에 둥둥 뜨는 대변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평소보다 대변에서 유난히 지독한 악취가 나는 경우 대장질환이나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있으므로 주치의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원활한 장운동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몸을 활발히 움직여야 장도 더욱 운동을 잘 할 수 있다. 평소 식사와 수면 운동 등의 생활패턴을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대변을 보는 시간도 보다 규칙적으로 유지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당연히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대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고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갖도록 한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너무 짜거나맵지않게 요리하여 먹으면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면 보다 건강한 장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잦은 변비 또는 설사가 있는 경우에도 절대 방치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을 하여 도움 받기를 권한다. 나의장 건강을 위하여.

( 문 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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