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사디나·롱비치·어바인 등 헬기·모의총격·섬광탄 동원
▶ 주민들 “전쟁터 같다” 반발
남가주 곳곳의 폐병원과 빈 상업시설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야간 군사훈련이 잇따라 실시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7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헬리콥터 강하, 모의 총격, 섬광탄 사용 등이 심야 시간대 주택가 인근에서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훈련은 패사디나, 롱비치, 인더스트리, 어바인 등 남가주 여러 도시에서 지난 주 내내 진행됐다. 특히 패사디나에서는 지난 4일 밤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구 세인트 루크 병원을 무대로 대규모 훈련이 실시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현장 영상에는 군용 헬기가 밤하늘을 가르며 병원 상공을 선회하고, 병사들이 건물 옥상으로 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훈련 과정에서는 모의 총격과 섬광탄 사용도 이뤄졌다.
릭 콜 패사디나 시의원은 훈련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잠을 자야 하고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한다”며 “최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주거지역에서 한밤중에 전쟁 게임을 벌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롱비치와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 역시 주민들에게 심야 훈련 사실을 알리며 새벽 2시까지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헬리콥터 착륙 장면과 섬광탄 폭발, 총격음을 담은 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어바인 경찰도 주민들에게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군 훈련으로 인해 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릭 콜 시의원은 “이것이 국내 도시 전투를 대비한 훈련인지, 아니면 연방정부가 주민들에게 위압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솔직히 말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