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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 우승 고진영…1주일새 160만 달러 획득

2020-12-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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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 레스터시티에 0-2로 져 손흥민의

▶ 박인비 이후 7년 만에 LPGA 상금왕 2연패 김세영은 생애 첫 LPGA‘올해의 선수’선정 한국 올해 7승 합작… 6년 연속 최다승국

시즌 최종전 우승 고진영…1주일새 160만 달러 획득

20일 LPGA 올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우승한 고진영이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로이터>

“사실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이 대회에 나와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불과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2020 시즌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고진영(25)이 이번 결과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고진영은 20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인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린 고진영은 우승 상금 110만 달러를 받고 2년 연속 LPGA 투어 상금왕이 됐다.


2019년 7월부터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고진영은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11월이 돼서야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시작, 2020시즌 전체 18개 대회 가운데 겨우 4개 대회에만 나오고도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71번째로 상금 500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560만824달러)가 됐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김세영이 고진영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였지만 최종 라운드 10번 홀까지 둘은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1위로 맞섰다. 11번 홀(파4)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김세영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쳤고, 고진영의 티샷 역시 벙커로 향하며 나란히 위기를 맞았다.

김세영의 약 6m 거리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빠지면서 타수를 잃은 반면, 고진영은 4m 정도 파 퍼트를 넣으며 1타 차 단독 1위가 됐다. 한숨을 돌린 고진영은 12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티샷으로 공을 홀에 약 2m 남짓 거리로 보내며 타수를 줄이고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13번 홀(파4)에서 김세영이 약 2.5m 내리막 퍼트를 넣고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고진영 역시 더 가까운 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로 2타 차를 유지했다. 11번 홀 위기를 넘긴 고진영은 12번 홀부터 장기인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14번 홀(파5)에서도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3연속 버디, 3타 차 선두가 됐다. 15번 홀(파4)에서 김세영의 티샷이 또 오른쪽 카트 도로까지 밀리면서 1타를 잃고 둘의 간격이 4타 차가 되면서 어느 정도 우승의 향방이 정해졌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넣고 5타 차 완승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오늘 세영 언니보다 조금 잘했지만, 세영 언니도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김세영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우승 상금 110만 달러에 대해 고진영은 “사실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현재 미국 은행 통장 잔고가 얼마 없다”며 “집을 사는 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시즌 최종전 2연패를 노렸던 김세영은 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획득, 이 대회 전까지 1위였던 박인비(32)를 6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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