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US오픈에서 언더파 라운드 24회로 역대 최다 타이기록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US오픈 준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진출 자격을 얻었다.
고진영은 14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에이미 올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25)에 1타 뒤진 고진영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한 해 동안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상위 70명만 나갈 수 있는데 고진영은 이 대회 전까지 105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LPGA 투어 대회에 나가지 않다가 11월이 돼서야 LPGA 투어 대회에 출전, 이번 US오픈이 시즌 세 번째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시즌 최종전에 나갈 수 있었던 고진영은 공동 2위에 오르며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를 105위에서 45위로 끌어올렸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 쉰 것이 도움이 됐다"며 "오늘 몇 차례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하루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리더보드를 보니 선두가 3언더파고 나는 1언더파더라"며 "어쨌거나 마지막 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고, 버디를 잡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은 "US오픈에서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다음 주 대회에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대회를 열어준 미국골프협회(USGA)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정은(24)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는 "초반 9개 홀에서는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후반 9개 홀에서는 조금 나아졌다"며 "원래 목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었지만 '톱10' 성적을 낸 것도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US여자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가 다음 해 10위 안에 오른 것은 2003년 줄리 잉크스터(미국)의 8위 이후 올해 이정은이 17년 만이다.
또 2001년 2연패를 달성한 카리 웹(호주) 이후 19년 만에 나온 US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의 가장 좋은 성적이 됐다.
이정은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32)는 "날씨가 추워 공도 멀리 나가지 않았다"며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처음 언더파를 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고 2, 3라운드에서는 1타와 4타를 잃었지만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3타를 줄였다.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로써 US오픈에서 통산 24차례 언더파 라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베스 대니엘과 벳시 킹(이상 미국)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 언더파 라운드 기록과 동률이다.
<연합뉴스>